트로트 프로그램 미성년자들 인기... “기특하지만 동심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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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프로그램 미성년자들 인기... “기특하지만 동심 보호해야”
  • 취재기자 김수빈
  • 승인 2021.02.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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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도 ‘미스트롯2’ 등 인기 여전... 과잉 편성 눈쌀
"과도한 경쟁, 어른 흉내 행동 등 자제해야" 목소리도
‘미스트롯2’ 시청자들은 훌륭한 실력을 뽐내는 초등부 출연자들의 모습에 박수와 동시에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사진: 미스&미스터트롯 공식 유튜브 캡처).
‘미스트롯2’ 시청자들은 훌륭한 실력을 뽐내는 초등부 출연자들의 모습에 박수와 동시에 걱정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사진: 미스&미스터트롯 공식 유튜브 캡처).

“지겹지만 또 보게 된다.” 중독성 강한 트로트 프로그램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들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트로트 프로그램이지만 왠지 불편함이 느껴진다. ‘미스트롯2’ 속 미성년 아이들, 이들의 출연을 어떻게 봐야 할까?

지난해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트로트의 열기는 새해 들어서도 여전하다. 지난 설 연휴, 일부 채널에선 오후 내내 트로트 프로그램을 방영했을 정도다.

트로트 열풍을 주도한 TV조선은 설 연휴 4일간 많게는 하루 8시간, 적게는 4시간씩 트로트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TV조선은 ‘미스트롯2’,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등 프로그램이 수차례 방영됐고, TV조선2 채널에선 트로트 프로그램이 12시간 넘게 방송되기도 했다. KBS에선 ‘트롯전국체전’, MBC에서도 ‘트로트의 민족 갈라쇼’ 등을 방영하며 트로트 바람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시작해 현재도 방영 중인 TV조선 ‘미스트롯2’가 계속 화제다. 18일 ‘미스트롯2’ 10회 방송분은 닐슨코리아 기준 31.0%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0회 방송에선 준결승전 1위를 차지한 별사랑을 필두로 김태연, 김의영, 홍지윤, 양지은, 김다현, 은가은이 최후의 7인으로 대상 결승전 최종 진출자가 됐다.

‘미스트롯2’의 인기비결은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출중한 가창력 실력자의 대거 출연으로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어린 참가자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분위기다. ‘미스트롯2’ 1회 최고 시청률은 30.2%로, 초등부 참가자 전원이 통과 발표를 듣고는 서로를 감싸 안고 우는 순간을 연출했다. 초등부 참가자들은 어른들 못지않은 탄탄한 실력을 뽐냈고, 심사위원들은 이들을 전원 통과시키는 데 합의했다. 전원 통과 소식을 들은 초등부 참가자들이 주저앉아 오열하고 심사위원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기특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초등부 참가자 중 올해 10세인 최연소 출연자 김태연과 13세 김다현은 최후의 7인 결승전에 이름을 올렸다. ‘미스트롯2’ 시청자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외고, 실력 모두 대단해 기특하다”, “아이들 무대 보려고 ‘미스트롯2’ 챙겨본다”, “어린 친구들이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는 덕분에 트로트를 접하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성년 아이들의 출연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이 제한을 뒀으면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가족들과 함께 방송을 보는데 10대 아이들이 노출이 과한 의상을 입고, 60대 남성 심사위원에게 ‘오빠’라고 부르는 모습은 민망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다른 누리꾼은 "아이들이 귀엽고 대단하긴 하지만, 어린 나이에 경쟁하면서 너무 어른스러운 모습이 보여 마음이 아프다”며 “아이들의 무대 영상에 악성댓글이 그대로 노출되는 문제 역시 위험하다. 이에 대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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