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Top-7의 오늘,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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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Top-7의 오늘, 이대로 괜찮은가?
  • 부산 북구 김위상
  • 승인 2020.06.23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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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7, 서로 아름답게 어울리며 ‘트로트 열풍’ 확산 주도
열정팬, 과잉경쟁 침몰... ‘다른 가수 헐뜯기’로 갈등도...
TV조선, ‘K-트롯’ 위해서도 Top-7 배려하며 잘 지켜가야

대한민국의 ‘트로트 열풍’, 날로 뜨겁기만 하다. 온 나라-온 세대가 ‘트로트 앓이’를 즐기느라, 더러는 ‘코로나19’사태 속에서 삶의 위안과 행복을 찾고, 더러는 세대의 간극을 뛰어넘는 공감과 감동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 중엔, 지금 대한민국의 ‘트로트 앓이’가 세계 속의 'K-트롯 열풍‘까지 쑥쑥 커가기를 바라는 열망도 대단하다.

지금 그 열풍을 주도하는 ‘미스터 트롯’ Top-7의 인기도 고공행진 중이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21.8%까지 치솟았다. 12주 연속 전 채널 주간 예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닐슨코리아 조사). Top-7,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중 넷은 TV조선의 ‘뽕숭아학당’에도 고정출연하며, 많은 채널의 트로트 붐을 달구고 있다.

미스터트롯’ Top-7은 오늘도 ‘사랑의 콜센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 열풍’을 끌어가고 있다(사진; ‘사랑의 콜센타’ 이미지, 사콜 홈페이지).
미스터트롯’ Top-7은 오늘도 ‘사랑의 콜센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 열풍’을 끌어가고 있다(사진: ‘사랑의 콜센타’ 사콜 홈페이지).

그럼 ‘미스터트롯’ Top-7은 이대로 좋은가? 그들의 열정과 분투로 ‘트로트 열풍’은 뜨겁고, 많은 국민들은 위로와 감동을 받고 있지만, 더러 걱정거리도 없지 않다. 다행히 임영웅을 비롯한 Top-7은, 그들의 '시대적 사명'을 공유하기라도 한 듯, 참 예쁘게도 잘 어울리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참 다행스럽고 보기에도 좋다.

실제 장민호는 ‘맏형’으로, 다른 여섯을 잘 이끌며 탄탄한 팀웍을 다져가고 있다. 영웅이 열창을 할 때 영탁이 쉬임 없이 탄성을 터트리며 격려하는 모습은 또 얼마나 보기 좋은가. 영웅은 민호와 영탁을 ‘형’으로 모시며, 찬원, 희재, 동원을 얼마나 알뜰히 위하고 챙기는가. 찬원은 영웅을 아예 ‘성덕’으로 표현하며 잘 따르고 있고. 영웅과 호중 역시 쉴새 없는 ‘브로맨스’를 과시하고 있다. 참 다행스럽지 않은가.

TV조선 예능 ‘뽕숭아학당’의 지난 17일 방송분. 트롯맨 F4 ‘마음 수련회’ 2탄이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 그 F4는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뽕링 페이퍼’로 한층 깊어진 우정을 보여줬다. 먼저 이찬원은 임영웅을 향해 첫 입덕했던 박상철의 <항구의 남자>를 ‘포천의 남자’로 개사해 불러 따뜻한 선후배의 정을 확인했다.

임영웅은 자신이 힘들고 외로울 때 위로하며 끌어준 영탁을 지목, 김정호의 <최고 친구>를 부르며 10년간의 끈끈한 우정을 뽐냈다. 영탁은 장민호에게 트로트 인생 2막을 함께해준 고마움을 장민호의 <드라마>로 전해 감동을 선물했다. 그 F4는 <드라마>를 합창하며 함께 걷는 동료로서의 정을 한껏 과시했다. 참 보기 좋지 않은가.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 온라인에선 ‘열정팬’들이 아직 지나친 ‘경쟁모드’다. 차마 털어놓기 어려운 얘기지만, 그 열정팬들은 (소수이긴 하나) 아직 경연 끝의 앙금이 남은 듯하다. ‘자기 가수 띄우기’를 넘어, ‘다른 가수 끌어내리기’에 바쁜 듯도 하다. ‘트롯맨’들이 주도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그저 ‘예능’으로 보지 않고, ‘죽자고 달려들며’ 악플달기까지에 바쁘다.

일단, Top-7의 팬 파워는 오늘 강력하다. ‘미스터트롯’으로 트로트에 무관심했던 젊은 세대들도 팬덤을 형성하고, 뉴미디어와 음원시장에 익숙하지 않았던 중장년층이 반응하며, 발라드·클래식에 익숙했던 50-60대까지 열광한 결실이다. 그들의 폭발적인 연쇄작용으로, 팬카페며 유튜브며, 심지어 예능 프로그램의 ‘톡방’까지, 그들은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 ‘사랑의 콜센타’ 톡(Talk)방의 경우, 19일 현재 15만 6000여 개의 톡글이 달려 있을 정도다.

Top-7에게는 공식팬카페도 있다. 회원수도 계속 증가세다. 임영웅의 ‘영웅시대’ 10만 3000명, 영탁의 ‘영탁이 딱이야’ 4만 200명, 이찬원의 ‘찬원마을’ 2만 8700명, 김호중의 ‘트바로티’ 3만 6500명 등이다. 유튜브 구독자는 임영웅 74만 7000, 영탁 28만 6000, 최근 유튜브 채널 시작한 장민호 18만 4000명(이상 19일 저녁 10시 현재) 등이다.

임영웅은 ‘미스터트롯’에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 온라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 온라인 속, 서로를 비방·시기하는 글도 적지 않다. 최근엔 이같은 경향을 우려하며 자제를 호소하는 글이 부쩍 늘었고. 또한 팬 사이의 싸움을 부추겨 구독자 수를 늘리려는 유튜브도 생겨났다.

Top-7의 열정팬 역시 뜨거운 트로트 열풍 속에서, ‘자기 가수’를 위해, ‘사콜’ 톡방을 통해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 (사진; 사콜 홈페이지. 홈피 오른쪽; ‘톡방’‘이다).
Top-7의 열정팬 역시 뜨거운 트로트 열풍 속에서, ‘자기 가수’를 위해, ‘사콜’ 톡방을 통해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사진: 사콜 홈페이지. 홈피 오른쪽 ‘톡방'이다).

-영웅, 1등했다는 이유만으로 영웅팬분들 많은 악플에 시달렸습니다. 어느 팬덤이 더 심하게 유독 그런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마음 아팠습니다 ㅠ.호중님. 동원군 힘들어 할 기사들 올라와서 봤습니다. 저도 그때 그 마음 잘 알기에.. 지금 많이 힘들어 하실 호중님.동원군(기사 내용문제)은 비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좋은 말만 하자고 해봐야 누군가 툭 튀어나와 내뱉고 가는 걸 많이 봐서, 이젠 하든 말든 신경 안쓰고 좋은 말도 지쳐서 하기 싫고, 하다 지치면 안할테지 그렇게 되더라구요 ㅎㅎㅎ

-에효 호중이도 이제 막 풀리기 시작했고, 동원이 아직 어려서 상처 많이 받을 텐데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ㅜㅜ인기가 날로 커지니 잡음이 생길 수도 있겠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빨리, 그리고 뜬금없는 일로 괜히 가수들만 힘들어 할까봐 걱정이네요 ㅜㅜ탑세븐 우정으로 잘 이겨내고, 일도 원만히 해결되기 바랍니다.

-편집이 장난 아니네요 가수노래는 편집하지 말아야죠. 노래 부르는 게 가수인데 예능 쪽을 편집하셔야죠 섭섭합니다. 다른 가수는 2절, 어떤 가수는1절, 부당하지 않나요. 이런 식이면 시청하기 어렵네요. 우리 가수 유트보로 보죠. 본방사수 거절....

물론, 눈에 보이는 게 다는 아니다. 가수마다 댓글 안다는 팬 카페를 갖고 있고, 특히 트롯에 심취한 젊은 층은 가수를 위한 개별활동에도 바쁘다. TV조선의 ‘미스터트롯’이 예능-즐거움-다양성을 두루 갖추며 트롯의 영역을 한껏 확장시킨 결실이다.

오늘의 ‘트로트 열풍’을 부른 TV조선을 칭찬하며, TV조선의 ‘빅 픽쳐’를 기대하는 팬심도 상당하다. 지금의 ‘트로트 열풍’으로 ‘K-트롯’ 생성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TV조선의 장기적 안목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TV조선, Top-7을 지금처럼 혹사시키는 대신, 그들이 자기연마와 체력보강을 통해 보다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도록 배려하라는 촉구다.

TV조선이 ‘사랑의 콜센타’ 연장을 검토한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시즌 2’를 준비한다..., 이런 소식에도 팬들은 걱정이 크다. ‘미스터트롯’의 제1대 가수들은 아직 콘서트 한번 가지지 못한 처지인데, 벌써 ‘시즌 2’ 얘기를 퍼뜨린다? 그건 좀 지나치지 않느냐는 걱정이다.

‘뽕숭아학당’을 보면, 가수들은 이동 중인 소형버스 안에서, 커튼을 드리운 채, 잠시도 쉬지 낳고 노래 부르기에 바쁘다. 그래서야 무슨 감성 있는 노래가 나오겠나?, 티조(TV조선), 제발 가수들 좀 놓아줘라. 그들이 자기연습도 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도록..”, 이런 얘기들도 많다.

TV조선이 탁월한 기획으로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공은 정말 크다. 그러나 그 트로트 열풍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라도, 지금 Top-7의 건전한 성장은 정말 중요하다. 그런 뜻에서, TV조선은 큰 그림 아래, 그들 보살피고 키우기에 보다 큰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Top-7의 진정한 팬, 우리들도 오직 그들의 성공과 ‘K-트롯’의 밝은 장래를 위해, 모두 함께 갔으면, 참 좋겠다.

*편집자주: 이 글은 독자 투고입니다. 글의 일부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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