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로트 스타들의 예능 프로그램 장악은 문제
일부 시청자들, "본인 특색 있는 노래 발표에 열중해야" 충고
포털사이트에 들어가면, 헤드라인 뉴스는 코로나19로 항상 고정되어 있다. 어느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몇 명이나 증가했고, 앞으로 코로나 전망은 어떤지에 대해 매일 새로운 기사들이 게시되고 있다. 줄어들지 않는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마스크가 없는 외출은 상상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지친 상황 속에서 어쩌면 힘이 될 수 있는 한 줄기의 빛이 등장했다. 바로 TV조선에서 2020년 1월 2일부터 방영된 <미스터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이다. <미스터트롯>은 11부작에 걸쳐 방송됐으며, 최고 시청률 35%를 기록하면서 전 국민을 트로트 열풍으로 몰아넣었다. 그 변화의 출발에는 훌륭한 가창력과 털털한 인간미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2019년 <미스트롯> ‘송가인’과 MBC의 '놀면뭐하니?'에서 트로트 신인 가수에 도전한 ‘유산슬’도 함께했다.
청년층과 노년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 포맷과 트로트를 결합한 2020년 <미스터트롯>이 큰 인기를 끌자, 다양한 변화가 생겨났다. 타 방송사에서도 트로트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고, 이름이 알려진 트로트 가수들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TV만 틀었다 하면 사람들은 쉽게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미스터트롯>을 보지 않은 내 주변 지인들도 <미스터트롯>의 출연진의 얼굴과 이름 정도는 쉽게 알고 있는 듯했다.
그렇다면 트로트의 뜨거운 인기는 지금처럼 승승장구하며 오래갈 수 있을까. 개인적인 견해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트로트는 쿵짝쿵짝의 기본 멜로디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유사한 멜로디와 사운드는 새로움을 전해주지 못한다. 어느 트로트를 들어도 이 노래가 저 노래 같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또한, 트로트 장르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속속 생기고 있다. 내 주변에서도 “TV만 틀면 트로트다”, “트로트 예능에서 뿐만 아니라 아예 예능계에서 트로트 가수들이 더 잘 보이니 채널을 돌리게 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나 역시 <미스터트롯>을 시청했던 시청자 중 한 명으로서 다양하고 실력 있는 트로트 가수들을 알게 됐고, 트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트로트 가수가 가장 멋있을 때는 자신의 본업인 노래를 열정적으로 하고,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을 때라고 생각한다. 본인을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홍보의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지만, 트로트 가수들은 음악적으로 비슷한 멜로디를 가진 트로트의 특성을 잘 고려해서 본인 색깔의 히트곡을 만드는 것에 더 열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