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은 어디까지 진화하나...‘사랑의 콜센타’ 첫 방송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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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은 어디까지 진화하나...‘사랑의 콜센타’ 첫 방송을 보고-
  • 부산 북구 김위상
  • 승인 2020.04.03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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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온 세대서 확인한 공감·위안의 힘 강력
Top7-팬,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삶의 활력 얻어

‘미스터트롯’은 정녕 어디까지 진화할까? 종편사상 최고 시청률을 넘어 온 나라에 ‘트로트 열풍’까지. 더러는 ‘코로나19’사태 속에서 삶의 위안을 찾기도, 더러는 세대의 간극을 뛰어넘는 공감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는 그 ‘미스터트롯’의 힘은 과연 무엇일까?

TV조선의 '사랑의 콜센타'는 '미스터트롯'의 그 열광적 인기가 어디에 뿌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 실시간 전화소통 프로그램이다. 좋아하는 가수와 열렬한 팬의 직접통화, 거기에서 나오는 소통과 공감의 막강한 힘이다(사진; '사랑의 콜센타' 제1회 방송화면 캡처).
TV조선의 '사랑의 콜센타'는 '미스터트롯'의 그 열광적 인기가 어디에 뿌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 실시간 전화노래방 프로그램이다. 좋아하는 가수와 열렬한 팬의 직접통화, 거기에서 나오는 소통과 공감의 막강한 힘이다(사진; '사랑의 콜센타' 제1회 방송화면 캡처).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2일 첫 방송을 탄 TV조선의 새 ‘토롯열풍’ 프로그램이다. ‘미스터트롯’ TOP7과 직접 전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니, 들불같은 호응을 부른 것은 짐작한 그대로다. 2시간 30분여, 이 심야 프로그램을 즐기며 ‘미스터트롯’의 강력한 경쟁력을 새삼 확인했다.

트롯맨-일반팬의 직접 소통-공감, 그 강력한 힘

그건, 무엇보다 트롯맨과 일반팬이 전화를 통해 직접 소통하며 오늘을 이겨내는 공감의 힘이다. 그저, 트로트 가수들이 보여주던 ‘흥’과 ‘끼’, 빼어난 가창력과 다양한 볼거리를 넘어, 실시간으로 오늘의 일상을 함께 얘기하는 그 소통과 공감의 힘이다.

이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Top7이 먼저 제안한 특급 이벤트다. ‘맏형’ 장민호가 그랬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에게 힘을 드리기 위해 저희가 먼저 나서 편성을 부탁했다”고-. 특정 시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걸려온 전화를 통해 신청자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은 뒤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신청곡을 불러 주는 실시간 전화 노래방 형식으로 진화했다.

첫 출연진은 '미스터트롯' TOP7 임영웅-영탁-이찬원-김호중-정동원-장민호-김희재. 콜센타 센타장은 ‘국민MC' 김성주, 품질관리팀장은 ’트로트 PR꾼‘ 붐이 맡았다. ’미스터트롯‘의 폭발적 화력? 지난 3월 20일 '사랑의 콜센타'가 오픈하자마자 약 2시간 동안 신청접수 건수가 1361건. 이 중엔 431번의 통화시도 끝에 신청에 성공했다는 증언(인천 오회신)도 나왔다.

2시간 접수에 1361콜... 431번 통화시도 끝 신청 성공도

프로그램 진행방식은 각 지별역 접수⇨지역 선택⇨지역내 접수번호 선택⇨통화 통한 신청 가수 및 곡목 선정⇨가수-팬 직접대화⇨노래방 노래 함께 즐기기.... 방송 시작과 함께, Top7과 그들의 팬들은 서로를 만나고 싶어했던 그 열망을 그대로 쏟아냈다. TOP7은 신청자와의 전화 연결 순간이 다가오자 "내가 왜 떨리는지 모르겠다", "미친 듯이 설렌다", "빨리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다" 등 각기 다른 떨림을 드러냈다.

첫 전화는 서울. 발신음이 들리는 순간 누구 팬인지 짐작했다. 컬러링에 ‘감성 장인’ 임영웅이 부른 ‘바램’이 흘러나온 것이다. 34세 여성팬의 신청곡은 임영웅의 ‘미워요’. 노래방의 말같은 점수는 84점, 그래도 팬은 임영웅과 직접 통(?)한 흥분을 참지 못했다. “너무 좋아요! 저에겐 100점이에요...”

다음 경기지역. 고양 정미애씨(55)는 김호중의 ‘낭만에 대하여’를 신청했다. “이보다 큰 선물을 없다”는 자축과 함께 감동 끝의 옅은 울음도 터트렸다. 울산 권혜진씨(24)는 김희재의 ‘이따, 이따요’을 신청하며, “올림픽보다 열광했다”고 고백하기도 하고- ‘찬또 늪’에 빠졌다는 대전 권소희씨(49)는 이찬원에게 현인의 ‘꿈속의 사랑’을 청해 들었다.

노래방 첫 100점 임영웅 '그 겨울의...'...영탁, '될놈될' 축하

첫 100점은 역시 임영웅의 몫. 인천 오회신씨(50)가 임영웅에게 ‘그 겨울의 찻집’을 신청했다. 임영웅은 출중한 가창력을 뽐내며 '그 겨울의 찻집' 무대를 완벽하게 꾸몄고, 노래방 점수는 100점을 기록했다. Top7들이 기억하는 예선전 ‘올하트’때의 그 ‘황금빛 물결’같은 순간이다. 첫 100점 기록에 영탁은 "될놈될(될 놈은 된다)이다"면서 임영웅을 축하했다.

창원 김지영씨(18)는 영탁의 ‘누나가 딱이야’를 ‘연하가 딱이야’로 개사하여 불러줄 것을 신청, 소원풀이(?)를 했다. 강원도 48세 여성팬은 정동원의 ‘그물’을 신청했다. 그는 정동원과 통화혐 “청심원을 먹을 걸...”이라고 감격을 가누지 못했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정동원에게 감사했다, “가수가 되어줘 고맙다. 코로나로 밖에 못나가는데 국민들 위로해 줘 감사하다”면서-. 그는 첫 소절을 듣곤 “아우, 나, 어떡해...” 같은 탄성을 질렀고, 노래방 점수 86점에 “나에겐 1000점”이라고 대꾸했다. 그러면서 정동원에게 “지금처럼 예쁘고 순수하게 꽃길만 걸어라”고 격려하고-.

광주 김귀순씨(55)는 김호중의 팬. ‘사랑밖엔 난 몰라“를, 부산 유은지씨(25)는 장민호의 ’사랑해 누나‘를, 세종시의 이의섭씨(43)는 영탁의 ’천년바위‘를 신청, 감격 속에, 함께, 그순간을 즐겼다. 제주 최옥순씨(54)는 제주도 영웅시대의 ’찐팬‘. 임영웅의 ’나무꾼‘을 청해 듣곤 ”제주도 콘서트에도 꼭 와달라“고, 임영웅은 ”꼭 가겠다“고 서로를 격려했다.

"코로나 속 집에 갇혀 있으며 '미스터트롯' 위안 받고 견뎌냈다..."

Top7은 대구 채윤정씨(25) 신청곡 ‘아름다운 강산’을 합창했다. 채씨 역시, “코로나로 30일간 집에만 있으면서, 미스터트롯을 통해 위로받고 어려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울먹였다.

이날 TOP7은 신청자와의 전화연결을 통해 화끈한 상황극까지 연출하는 '특급 팬서비스'로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 자신을 지목해준 신청자의 연령대에 맞춰 즉석에서 노래를 개사, 불러 주고, 신청자와 연인이 되어 사랑의 통화를 나누는 '랜선 연인' 상황극(임영웅의 "자기야!" 대화)도 펼쳤던 것. '팬심'을 제대로 저격한 TOP7의 맹활약에 신청자 모두, 감격하고 울먹이고 탄성을 지르며, 그 소통과 공감을 한껏 나누었다.

트로트, 언제부터 불렀나? 한국에 트로트 장르의 음악이 도입된 것은 일제강점기 시절이다. 광복 이후 엔카풍의 대중가요에서 왜색을 없애고 팝송, 재즈 등이 섞여 자연스레 ‘트로트’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단다. 1990년대 이후 트로트 외에 댄스, 발라드 등의 음악이 주류를 이루며 조금씩 밀려나며, 지금은 일부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란다.

이 한국 트로트의 부활, ‘미스터트롯’맨들이 보여주는 그 소통과 공감의 힘으로 트로트의 영역을 한껏 넓혀가며, 세계 속의 ‘K-토로트’로 쑥쑥 커나갔으면 좋겠다. “여의도 300명보다 미스트트롯 7명이 낫다”는 세평이 새삼 생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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