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문화유산 해녀, 영도해녀문화전시관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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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화유산 해녀, 영도해녀문화전시관을 가다
  • 취재기자 최정은
  • 승인 2019.12.1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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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바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시다. 바다와 맞닿아 있을뿐더러 많은 시민들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해 바다를 터전으로 삼는 이들 중에 해녀들도 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다. 영도해녀문화전시관이 세워진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영도해녀문화전시관 전경(사진: 취재기자 최정은).
영도해녀문화전시관 전경(사진: 취재기자 최정은).

올해 11월 6일 개관한 영도해녀문화전시관은 중리해변의 불편하고 낙후된 해녀 수산물 판매 시설을 정비하고 영도 해녀의 문화적 자산 가치 보존을 위해 조성됐다. 실제로 전시관이 세워진 곳은 ‘해녀촌’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원래 해녀들이 그날 채취한 해산물을 판매하던 장소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이 VR게임을 통해 해녀의 조업을 체험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최정은).
어린이들이 VR게임을 통해 해녀의 조업을 체험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최정은).

전시관은 건물의 2층에 있다. 1층에는 밖에 있던 해녀들의 판매대를 옮겨온 수산물판매장이 있다. 수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고 그 자리에서 바로 손질해 먹고 갈 수도 있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으로 가면 전시실이다. 전시는 ‘벗이 있고 바다가 있어 물질한다’는 주제로 구성됐다.

전시는 해녀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해녀의 정의와 이름의 출처에 대해 쓰여 있다. ‘해녀’라는 이름은 위백규의 <존재전서>(1791) 중 금당도선유기에서, 해녀의 다른 이름인 ‘잠녀’는 이건의 <제주풍토기>(1629)와 이형상의 <탐라순력도>(1702)에서 처음으로 기록됐다고 한다. 출전이 나온 연도만 봐도 해녀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제주 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과정과 그 의의, 제주 해녀들이 ‘출항해녀’가 되어 국내를 포함한 중국, 러시아까지 진출한 시대적 배경과 이동경로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과거 해녀들이 물질할 때 사용한 물품들이 전시돼 있다(사진: 취재기자 최정은).
과거 해녀들이 물질할 때 사용한 물품들이 전시돼 있다(사진: 취재기자 최정은).

이후에는 해녀들의 생태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해녀가 입는 옷과 쓰는 도구들을 가져와 전시해 놨다. 해녀들이 호흡할 때 내는 휘파람 소리인 ‘숨비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와 해녀들의 조업 방식을 체험해볼 수 있는 간단한 VR게임도 마련되어 있다. 마지막에는 해녀들이 조업하는 모습과 과거 해녀촌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 영도 해녀들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해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손주들과 함께 전시관을 찾은 박주희(65, 부산 부산진구) 씨는 “해녀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해녀를 오래오래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영도해녀문화전시관은 영도구 중리에 위치해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화-토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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