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문화·여가관련 국가승인 통계 발표... 2021년 트렌드는 비대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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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문화·여가관련 국가승인 통계 발표... 2021년 트렌드는 비대면화
  • 취재기자 조영준
  • 승인 2021.12.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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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문화·여가활동의 비대면화
읍면지역, 고연령층의 문화 소외 경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젊은층의 가구들에 반해 양육 부담이 있는 중년층의 연차 사용은 증가

2021년 국민들의 문화적 향유·여가 활동의 트렌드는 비대면화였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2021년 문화·여가 관련 3가지 국가 승인통계를 발표했다. 승인통계는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국민여가활동조사 ▲근로자 휴가조사 등 3가지 항목으로 이뤄졌다.

여행, 사회적 활동 등의 여가활동이 코로나로 인해 주로 비대면으로 이뤄지고있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와 국민여가활동조사는 2020년 8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제주도 및 세종시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 만 15세 이상 남녀 각 1만 48명, 1만 31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가구 방문 면접조사로 시행됐다. 근로자 휴가조사는 2020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17개 시‧도 5인 이상 1856개 사업체 상용근로자 5625명을 대상으로 표준화된 설문지를 통한 1:1 면접조사로 시행됐다.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33.6%로 전년 대비 무려 26.9%나 감소했다. 문화예술행사 관람횟수도 1.4회로 전년 대비 1.7회 감소하며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화·대중음악/연예·문학 부문 문화예술 지출 항목은 증가하고 관람·입장료 및 강습·학원비의 비중은 줄어듬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의 문화예술 향유가 비대면으로 이동했다.

가구소득별 관람률에서는 모든 가구의 관람률이 감소했다. 특히 중위소득 계층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으며 가구소득 300~400만 원 미만의 가구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82.5%→60.7%→30.2%의 수치를 보이며 매우 큰 하락폭을 보였다. 지역 규모별 관람률에서는 모든 지역에서 감소 현상을 보였지만, 특히 읍면지역의 관람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연령별 관람률도 타 통계들과 비슷하게 모든 세대가 하락폭을 보였으며, 중장년층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읍면지역에 생활하는 고연령층의 문화 소외 경향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소득별 모든 가구의 관람률은 큰 하락폭을 보였다. 특히 중위소득 계층인 가고소득 300~400만 원의 가구는 50%p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소득별 모든 가구의 관람률은 큰 하락폭을 보였다. 특히 중위소득 계층인 가고소득 300~400만 원의 가구는 50%p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국민들의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평일 3.8시간, 휴일 5.8시간으로 이전에 비해 증가했다. ‘TV 시청’(69.0%)이 주 여가활동 1순위였으며 ‘모바일 콘텐츠, 동영상, VOD 시청’(42.8%)도 코로나 시대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여가시간 비중도 이전에 비해 증가했으며 2021년 기준 평일(50.0%), 휴일(39.7%) 모두 사람들은 여가시간의 많은 부분을 스마트기기와 함께했다.

주로 이용하는 여가공간은 ‘아파트 내 공터’(18.9%), ‘생활권공원’(10.6%) 등으로 두 공간 모두 코로나 시대 이후 큰 증가폭을 보였다. 사회적·지속적 여가활동 참여율은 감소한 것에 비해 혼자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치는 이전에 비해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타인과의 만남이나 집합에 제약을 주며 주로 혼자, 가까운 곳에서 여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휴가조사 상세 결과, 우리나라 5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상용근로자들의 연차 일수(14.9일)과 연차 소진율(7.6%)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행 및 여가활동에 대한 참여도가 높은 20~30대·1인 가구·미혼인 근로자의 연차 사용(63.5%)은 2019년(76.1%)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40~50대·기혼·자녀가 있는 근로자의 연차 사용은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양육의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

여행 및 여가를 위한 연차휴가(31.2%)는 2019년(41.4%)에 비해 큰 감소폭을 보였고 이에 반대로 휴식(38.7%)은 이전에 비해 4.8%p가 증가했다. 5일 이상의 장기휴가 사용 경험률과 여부도 감소한 것으로 보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장기휴가 계획에 제약을 받고 원격 수업, 병원 치료 등 일회성 연차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차 사용 환경은 연차 사용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원하는 시기에 연차휴가를 신청가능한 근로자는 전반적 만족도 72.2점을 기록한 것에 비해 그렇지 않은 근로자의 만족도 점수는 55점에 그쳤다. 또 연차를 연속으로 사용 가능한 근로자(72.4점)가 그렇지 않은 근로자(59.1점)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차를 원하는 시기에 사용, 연속 사용, 사용 제약 여부가 근로자들의 만족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러한 변화 속 국민들이 문화·여가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내년에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비대면 콘텐츠 제작과 보급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문화공간 확대, 모든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 계층에게 연간 10만 원의 ‘통합문화이용권’을 제공해 지역·소득에 따른 문화 격차 해소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여가친화기업·기관’ 인증 법제화, ‘제2차 국민 여가 활성화 기본계획’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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