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육아 휴직자 중 회사 복귀자는 40%...출산과 육아는 우리 사회의 책임이란 패러다임적 인식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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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육아 휴직자 중 회사 복귀자는 40%...출산과 육아는 우리 사회의 책임이란 패러다임적 인식 전환 필요
  • 부산시 해운대구 박소혜
  • 승인 2020.10.04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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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휴직자 4명 중 1명만 남성, 여성 육아 휴직자 중 회사 복귀자는 10명 중 4명
우리 사회는 출산과 육아를 여성에게만 요구하는 분위기
사회 전체 나서야 출산율 감소 막고 법적 보완도 가능

최근 사그러 들지 않는 코로나로 인해 우리 주변에 다양한 변화와 문제가 생겨났다. 그중에서도 맞벌이 부모의 늘어나는 육아부담과 육아휴직에 관련된 문제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교육기관이 문을 닫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이에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 맞벌이 부모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육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새롭게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육아휴직은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2016년 전국의 여성 육아휴직자 수는 약 8만 명을 넘겼지만,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1만 명을 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로 인해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급증하게 됐고, 2020년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전년 대비 34.1% 증가하여 약 1만 5000명으로 조사됐다.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남성인 셈이다.

육아와 출산을 여성에게만 의존하는 한국의 구조적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여성 경력단절과 국내 출산율 감소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육아와 출산을 여성에게만 의존하는 한국의 구조적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여성 경력단절과 국내 출산율 감소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사진: pxhere 무료 이미지).

현재 정부에서도 여성의 경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육아부담을 완화하고, 근로환경을 개선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여러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임신 중에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했으며, 1회만 쓸 수 있던 육아휴직을 여러 번에 걸쳐 나눠쓸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면 정부의 노력만으로 커다란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 그런 컨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 회사를 다니다 육아휴직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오는 여성은 10명 중 4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여성 육아휴직자들은 아직도 “불성실하다” “직원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억울한 해고를 빈번히 당하고 있다. 제도는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로 여성 육아휴직자에 대한 인식은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오랫동안 펼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저출산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이미 현저히 낮은 상태며, 저출산이 심각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인 딩크족도 함께 늘어날 것이다.

아직까지도 여성 육아휴직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만은 않기에 이러한 인식부터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부당하게 해고당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함께 일을 하는 직장 동료의 일원으로서 제대로 된 대우를 보장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육아휴직자로 인한 업무 공백으로 남은 구성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 남성이라고 해서 육아휴직하는 데에 눈치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모든 육아휴직에 따른 문제는 여성과 육아를 보는 우리나라의 구조적 패러다임의 경직성을 보여준다. 출산과 육아는 단지 여성이 책임질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돕고 후원해야 할 구조적 당위성을 갖는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 이게 육아휴직의 다양한 문제의 해결 출발점이다. 정부는 더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정책을 세워야 하며, 그 시작은 바로 출산과 육아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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