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특혜 난무하는 부의 대물림 세상에 던지는 젊은 세대의 항변...딩크족과 수저계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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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특혜 난무하는 부의 대물림 세상에 던지는 젊은 세대의 항변...딩크족과 수저계급론
  • 경남 양산시 박채린
  • 승인 2020.11.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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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도급 인사 자녀들의 입학 특혜 의혹 터질 때마다 부의 세습에 분노
부모의 부와 능력이 입시 좌우하는 세태 속, 노력·실력 평가받는 세상 와야 한다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버린 한국이다. 출산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 : 언스플래쉬 무료 이미지.)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버린 한국이다. 출산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사진 : 언스플래쉬 무료 이미지.)

작년 우리나라 출산율이 0.9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래서인지 결혼해도 아이를 가지는 것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이라는 새로운 가족 형태가 우리 사회에서 늘고 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사회적 환경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된다.

더 이상 우리 사회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사례를 보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가 낮은 출산율에 한몫하는 것 같다. 그 단적인 예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원이 자식의 사회 계층을 결정한다는 신조어인 ‘수저계급론’이 대두되고 있다. 기득권 계층이 특권을 통해 부를 대물림하여 반칙, 불법을 통한 대학입시 비리를 저지르는 뉴스를 접하면서, 수험생활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화가 났다. 빈곤하게 태어나면 교육까지 빈곤하게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정경심 교수는 2013~2014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공모해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비롯한 각종 서류를 허위로 발급받거나 위조해 자신의 딸을 서울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정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에 대해 “엘리트 계층으로서 교육 대물림을 시도하고 합격을 위해 부정, 불법을 감행했다”며 “학생들에게 진리를 가르쳐야 하는 대학교수인 정경심 교수는 자녀의 안위와 부만 좇아 기득권과 학벌의 대물림을 꾀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학입시전형 중 학생부 종합 전형은 비리가 많아 폐지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학종은 객관적이지 못하고 입학 사정관의 생각이 개입돼 주관적이라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내신성적도 좋지 않고 지각도 여러 번 한 친구가 학생부 종합 전형에 합격되는 경우를 실제로 보고 나는 의아했다. 학생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규칙인 시간 약속도 제대로 못 지키는 학생을 그 대학이 합격시킨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갔다. 학종은 부모의 정보력, 학교, 사교육 등의 환경적인 요소가 많이 개입되어 불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 수험생활을 겪기 전에는 학종 비리 사건에 대해 관심도 없고 공감하지도 못했는데, 수험생활을 겪고 나니 여태 내가 노력한 모든 게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크게 느꼈다.

대학입시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총 12년간의 치열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제도다. 이 때문에 모두가 입시에서 공정한 평가를 받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대학입시가 불공평하다는 것을 경험한 수험생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가장 공정하게 균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할 교육이 돈과 사회적 지위에 영향을 받고, 그 영향이 고스란히 아이의 미래에 직결된다면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계층 상승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는 힘들 것이다.

자신이 노력한 결과가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져 있다면 과연 누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싶을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른이 되고 가난한 부모가 되는 계층 대물림이 반복되는 사회는 분명 머지않아 몰락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라는 질문에 ‘부모의 경제력’이 아닌 ‘노력’과 ‘재능’이라는 답이 나오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모두가 균등한 기회를 가지고 어떠한 제약을 받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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