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조현아 부사장, 동생 조원태 회장에 반기...한진가 ‘남매의 난’ 경영권 분쟁 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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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조현아 부사장, 동생 조원태 회장에 반기...한진가 ‘남매의 난’ 경영권 분쟁 생기나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12.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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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부사장측, "고 조양호 회장 ‘공동경영’ 유훈 거스르고 독자 운영" 비판 발표
“선대 회장 생전에 가족 화합해 공동경영의 유지 전했으나 다른 방향 진행돼”
(왼쪽)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향해 '공동 경영'을 거스른다며 반기를 들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조현아(왼쪽)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향해 '공동 경영'을 거스른다며 반기를 들었다(사진: 더 팩트 제공).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43) 한진그룹 회장을 향해 고(故) 조양호 회장의 ‘공동 경영’ 유훈을 거스르고 독자적으로 한진그룹을 운영하고 있다며 반기를 들었다.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남매 간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23일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은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한 조현아의 입장’이라는 입장자료를 내고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원은 “조 전 부사장은 작고한 고 조양호 회장의 상속인 중 1인이자 한진그룹의 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지에 따라 한진그룹을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선대 회장은 생전에 가족이 협력해 공동으로 한진그룹을 운영해 나가라고 말씀하시는 등 가족에게 화합을 통한 공동 경영의 유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원은 “조 전 부사장은 선대 회장의 유훈에 따라 가족 간에 화합해 한진그룹을 경영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생인 조원태 주식회사 한진칼 대표이사는 물론 다른 가족들과도 공동 경영 방안에 대해 성실히 협의해 왔다”며 “하지만 한진그룹은 선대 회장의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법무법인 원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으로 △상속인 간 합의 없이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이 지정된 점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한 합의가 없었는데도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조 전 부사장과 법률대리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최소한의 사전 협의도 하지 않고 경영상의 중요 사항이 결정되고 발표됐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 측은 “한진그룹의 주주 및 선대 회장의 상속인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최대 주주는 지분 6.46%를 보유한 조 회장이다. 조 전 부사장은 6.43%, 조현민 전무는 6.4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고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이사장은 한진칼 지분 5.27%를 보유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갑작스런 입장 발표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한진그룹은 조 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 지 수년이 지났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개인적으로 입장자료를 낸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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