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북미 간 대화모멘텀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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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북미 간 대화모멘텀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 합의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12.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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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미 대화 중단과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은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아"
시 주석 "한반도 평화에 일관된 지지"...문 대통령의 방한 요청에 "적극 검토하겠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과 미국 간의 비핵화협상과 관련해 "북ㆍ미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합의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베이징 인민대회당 1층 동대청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최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교착상태에 이른 데 대해 "한반도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도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최근 북미 간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이 '연말 시한'을 미국에 통보하면서 중대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이 '대화'에 방점을 찍어 '북미간 대화 모멘텀'을 강조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면서 "이것은 나의 진심어린 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조속한 방한을 요청했으며, 시 주석은 감사를 표하며 "방한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양국 교류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가가 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고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며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맹자는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 하다고 했다”며 맹자의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를 인용하면서 “한·중은 공동 번영할 수 있는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진다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을 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나는 (문) 대통령과 함께 양자 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견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중·한 양국은 아시아에서 나가서 세계에서 무게감과 영향력이 있는 나라”라며 “우리는 양자 관계가 보다 더 좋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ㆍ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예정시간인 30분을 넘겨 55분 동안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제공).

문 대통령은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와의 회담은 15개월 만에 성사되는 것으로 결과에 따라 올 7월 이후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급격한 해빙 모드로 전환할 수 있고,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규제 문제와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문제가 맞물려 있는 데다 한·일 갈등 이면에 깔린 강제징용 판결 문제가 얽혀있어 해법 마련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이 만나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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