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사장, "회사가 앵커 하차 제안하고 동의한 것은 본인"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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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사장, "회사가 앵커 하차 제안하고 동의한 것은 본인" 밝혀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12.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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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사장, 직원들에 보내는 편지통해 "경영과 보도 동시에 하는 것은 무리" 판단
"총선 출마설, MBC사장 지원설 등 각종 지라시는 대부분 음해용으로 사실무근"
기자협회 “손 앵커 하차, 보도국 의사 배제된 상태 결정, 보도 자율성 침해” 반발
(사진: 더 팩트 이새롬 기자, 더 팩트 제공).
손석희 JTBC 대표이사 겸 앵커가 6년 4개월 만에 '뉴스룸' 주중 앵커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는"보도 자율성의 침해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사측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이새롬 기자, 더 팩트 제공).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24일 메인뉴스 프로그램 '뉴스룸' 하차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사측이 앵커 하차를 제안했지만 동의한 것은 나라는 것”이라며 자신이 동의했음을 밝혔다.

JTBC가 전날 “JTBC의 메인 뉴스를 6년 4개월 동안 이끌어왔던 손석희 앵커가 앵커직에서 물러나 대표이사직만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사내에서 보도국 기자들을 중심으로 회사측의 독단적인 조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 분위기가 일었다.

손 사장은 이날 JTBC 보도국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앵커 하차 문제는 1년 전 사측과 얘기한 바 있다. 경영과 보도를 동시에 하는 건 무리라는 판단은 회사나 나나 할 수 있는 것이어서 그렇게 이해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특히 세간에 나도는 총선 출마설, MBC 사장 지원설 등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지라시’(각종 소문을 담은 정보지)는 지금도 열심히 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음해용이라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며 “타사 이적설도 도는데 나는 제안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급작스럽게 내려간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어느 방송사가 앵커 교체를 몇 달 전부터 예고하느냐”라고 반문한 뒤 “대부분 2, 3주 전에 공지한다. 아마도 내가 좀 더 앵커직에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해서였겠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결국 하차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늘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손 사장은 내년 3월 신사옥 이전, 4월 총선 방송 이후, 4월 드라마 개편 시기 등을 놓고 하차 시기를 고민했지만 후임자에게 빨리 자리를 넘겨 적응하도록 하자는 판단에 따라 다음 달 2일을 앵커직 사퇴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후임 앵커로 지명한 서복현 기자에 대해서는 “제 후임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독배를 드는 것”이라며 “그런 자리를 누가 받으려 하겠느냐. 서 기자가 너무 강력히 사양해 어려움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서 기자 본인은 끝까지 사양했지만 제가 강권해서 관철시켰다. 사측도 반겼다”며 “이제는 후임자를 격려하고 응원해서 같이 가야 한다. 그에게 힘을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끝으로 “오랜 레거시 미디어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나는 이제 카메라 앞에서는 물러설 때가 됐다”며 “누가 뭐래도 JTBC는 새해 새 전망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23일 JTBC는 손석희 앵커가 앵커직에서 물러나 대표이사직만 수행한다는 발표와 함께 “손 앵커 후임에는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등을 보도해 두각을 나타낸 서복현 기자가 다음 달 6일부터 안나경 아나운서와 투톱 체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JTBC는 이어 “앵커 세대교체 단행 및 여성 단독 앵커 체제 등 새해부터는 완전히 새로워진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이사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JTBC 보도·시사 담당 사장을 지냈으며, 이어 2018년 11월 20일부로 JTBC 대표이사 사장직으로 승진해 현재까지 역임하고 있다.

손 대표이사의 뉴스룸 앵커직 하차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는 같은 날 밤 사내에 성명서를 부착해 “JTBC 보도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온 앵커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반대한다”며 사측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JTBC지회는 “이번 앵커 하차는 보도국 구성원들이 배제된 채 결정됐다”며 “이에 우리는 보도 자율성의 침해를 심각하게 우려하는 바, 우리는 사측의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JTBC 보도 부문 시청률이 하락 중인 상황에서 뉴스룸의 상징인 손 대표이사마저 앵커직에서 물러나면 회복이 더욱 어렵지 않겠냐는 내부 우려와 더불어 손 대표이사의 앵커직 하차를 두고 JTBC 최대 주주인 중앙홀딩스 경영진의 판단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선 기자들이 강하게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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