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공원호의 건강만세]3-고지혈증, 만만하게 보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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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공원호의 건강만세]3-고지혈증, 만만하게 보면 안 됩니다
  • 한의사 공원호
  • 승인 2019.12.2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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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호 한의사(삼세한방병원 한방내과)
공원호 한의사(삼세한방병원 한방내과)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경색 유발

지난번에 이야기한 고혈압의 경우 이미 정보가 많이 알려져 관리와 예방이 정착된 상태라면, 이번에 이야기 할 고지혈증은 고혈압보다는 독자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질병이다.

고지혈증이 지속되면 동맥경화가 일어나고, 동맥경화는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응급 질환의 예방 측면에 있어서 고지혈증에 대한 관리는 혈압 관리만큼 중요하다.

고지혈증은 채혈을 통한 지질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지질검사의 수치들은 음식섭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혈액은 12시간 이상 공복상태에서 채혈해야 한다. 병원에 입원 시 기본 혈액검사에는 총콜레스테롤만 포함되어 있으며, 총콜레스테롤이 높게 나오면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 추가 지질검사 상에서 LDL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 또는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일 경우 고지혈증으로 진단한다.

고지혈증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서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가지만 실제로 혈관이 막히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그러다 혈관이 막히는 순간 심근경색, 뇌경색 등과 같은 응급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고지혈증의 관리는 필수적이다.

고지혈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45세 이하의 성인 남성과 55세 이하의 성인 여성은 5년 마다, 45세 이상 65세 이하의 남성과 55세 이상 65세 이하의 여성은 2년 마다, 65세 이상의 성인 또는 당뇨 환자의 경우 매년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수영은 고지혈증 예방 및 치료에 좋은 운동이다(사진: 구글 무료이미지).
수영은 고지혈증 예방 및 치료에 좋은 운동이다(사진: 구글 무료이미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주목해야

고지혈증도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병에 해당한다. 따라서 고지혈증의 예방 또는 치료에 있어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식이요법=지방 탄수화물 섭취는 제한적으로

우리가 음식을 통해 공급받는 주된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탄수화물 60%, 단백질 20%, 지방 20% 정도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실 우리가 매일 식사를 하면서 영양소의 비율을 측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고지혈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방을 적게 섭취해야 하고,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방 중에서도 특히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포화지방은 주로 에너지 생성에 이용되며 남은 것은 중성지방의 형태로 저장된다. 따라서 과도한 포화지방의 섭취는 비만을 일으키며 혈액 내의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의 증가를 일으킨다.

대부분의 동물성 지방은 포화지방에 해당하므로 육류를 통한 지방섭취를 줄여야 한다. 식물성 지방 중에도 팜유나 코코넛 기름은 포화도가 높으므로 건강이나 미용 목적으로 섭취하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포화지방과는 반대로 불포화지방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섭취를 권장한다. 불포화지방은 생선과 견과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은 참치, 황새치, 꽁치, 연어, 고등어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섭취를 권장한다.

현재 치료제로서의 오메가-3의 효능은 검증되지 않았으나, 고지혈증 예방 목적의 건강기능식품으로 많이 시판되고 있다. 식품을 통한 오메가-3의 섭취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트랜스지방은 운송과 저장을 편하게 하기 위해 불포화지방에 화학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우리가 먹는 인스턴트식품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트랜스지방은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H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므로 섭취를 줄여야 한다.

식물성 스타놀은 콜레스테롤과 구조가 유사하여 콜레스테롤이 장으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므로 섭취를 권장한다. 식물성 스타놀은 콩, 옥수수, 밀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탄수화물은 과다섭취 시 혈액 내의 중성지방의 수치를 높인다. 특히 단당류나 정제된 곡물은 체내 흡수가 빨라 급격하게 혈당을 높인다. 따라서 체내 흡수가 느린 다당류나 통곡물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므로 잡곡, 해조류, 채소, 과일의 섭취를 권장한다.

단백질 섭취에 있어서는 육류의 경우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 살코기나 붉은 살 부위를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어패류는 대부분 섭취를 권장하나, 고지혈증 환자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새우나 오징어 등의 일부 해산물의 섭취는 피하도록 한다. 식물성 단백질에 해당하는 콩류의 섭취는 권장한다. 동물성 단백질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게 되면 혈액 내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를 감소시킨다.

▶운동요법=유산소, 무산소 운동 병행이 바람직

고지혈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운동으로는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쉽게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는 걷기 또는 가볍게 달리기, 계단 오르내리기, 실내 자전거 타기, 수영, 물속에서 걷기 등이 있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서 심박 수 측정이 가능하다면 110~120 정도의 심박 수를 유지하면서 30분 이상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는 주 5회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산소 운동은 한 세트 당 10회 정도 가능할 무게로 3세트 정도 반복하며, 주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환자는 무산소 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꾸준히 시행하였으나, 고지혈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LDL 콜레스테롤이 190 이상이면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나이, 성별, 흡연여부와 기저질환(고혈압, 당뇨, 심근경색, 협심증 등)에 따라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기준치는 조정된다. 고지혈증의 약물치료는 일정기간 약물 복용 후 혈액검사 상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으로 내려오게 되면 중지하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해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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