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공원호의 건강만세]5-'만성 피로 증후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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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공원호의 건강만세]5-'만성 피로 증후군'인가요?
  • 한의사 공원호
  • 승인 2019.12.3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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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호 한의사(삼세한방병원 한방내과)
공원호 한의사(삼세한방병원 한방내과)

“우리 부모님이 최근 들어 좀 피곤해 하신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해야 하는데 체력적으로 지치는 것 같다.”

이처럼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새해에 새 마음 새 뜻으로 열심히 달리려는 독자들도 나도 모르게 ‘아, 피곤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 독자들을 위해서 이번에는 ‘피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

피로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 동반되는 경우 많아

사실 피로는 매우 주관적인 증상이며, 피로를 느끼는 방법도 환자마다 다양하다. 대부분 “피곤하다”라는 느낌으로 나타나지만, 신체적 증상이 동반되어 “이유 없이 여기저기가 아파요” 같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집중이 잘 안돼요” “기분이 안 좋아요” “일이 재미가 없어요” 등의 정신적인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이처럼 피로로 인한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가 호소하는 피로의 증상과 피로를 느끼는 정도의 차이로 피로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는 제일 먼저 피로를 느끼게 하는 의학적 원인 질환이 있는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 중에 25%에서는 의학적인 원인이 있고, 70% 정도는 정신과적 원인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피로가 지속될 경우에는 시간을 내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환자가 느끼는 피로의 의학적 원인을 찾기 위한 1차 검사는 혈액검사이다. 기본 혈액검사를 통해서도 빈혈, 간이나 신장의 기능장애, 전해질 불균형, 염증 관련 수치의 이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피로감을 느끼면서 실질적인 체온이 상승한다면 감염과 관련된 추가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가 동반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면 정신과적 진료가 우선이다. 갑상샘 저하증이나 폐경 전후 갱년기 증상으로도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므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호르몬 검사를 해야 한다. 피로감과 함께 최근 3개월 간 체중의 10% 정도가 감소하였다면 종양의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이외에도 고혈압,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으로도 피로감을 느낄 수 있고, 복용 중인 약물에 의해서도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내과적 또는 정신적 원인이 있는 경우, 그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게 되면 대부분의 피로 증상은 개선되므로,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내과적 또는 정신적 원인이 없이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에는 대부분 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에 의한 피로일 확률이 높다. 이러한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되면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피로와 관련된 증상들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휴식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만성 피로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질병이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만성 피로 증후군은 질병이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만성 피로 증후군은 '질병'이란 인식 중요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들은 자신이 느끼는 피로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인지행동치료, 운동요법, 수면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내원하여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인지행동치료는 환자가 느끼는 피로감이 질병임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언제부터 피로감이 시작되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피로감이 발생하는지 등을 확인한다. 그리하여 피로감을 유발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찾아서 피로감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육체활동을 증가시키면 피로와 관련된 증상이 점차적으로 회복되면서 이전처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는 적당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진단된 환자에게 절대 안정을 권하였다. 하지만 운동 부족은 오히려 근육의 상태를 망가뜨리고 피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환자에게 맞는 적당한 운동을 권하는 추세이다. 유산소 운동(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점차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요가와 같은 이완요법을 병행하면 더욱 좋다.

만성 피로 증후군에서는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의 질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눕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침실은 조용하고, 어둡고,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고,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잠자리에서 수면 이외에 다른 일상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 들기 전 과격한 신체활동이나 과식은 피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만성 피로 증후군은 '질병'이라는 인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

만성 피로 증후군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 기억력이나 집중력 감소

▶ 인두통

▶ 목이나 겨드랑이 임파선의 비대 및 통증

▶ 근육통

▶ 관절통

▶ 평소와 다른 새로운 두통

▶ 잠을 자고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은 증상

▶ 평소와 다르게 운동을 하고 난 후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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