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공원호의 건강만세]10-다이어트를 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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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공원호의 건강만세]10-다이어트를 원하시나요?
  • 한의사 공원호
  • 승인 2020.02.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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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호 한의사(삼세한방병원 한방내과)
공원호 한의사(삼세한방병원 한방내과)

현대인들에게 '다이어트'란 단어는 매우 익숙한 편이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그렇지만, 현대병인 비만이 늘 우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는 일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일년 내내 해야 하고, 평생 해야 한다. 듣기 싫은 이야기겠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일수록 이 말에 공감한다. 사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의사를 찾아오는 환자보다 비만한 상태에 익숙해져서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경우가 더욱 위험하다.

독자들은 이번 칼럼을 읽으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한번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체질량 지수를 재어 보자

BMI(체질량 지수)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현재 비만 진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표이다. 나이, 인종, 유전, 근육의 양 등의 차이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누구나 쉽게 계산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시아인의 경우 내장지방형 비만이 많으므로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 90cm 이상,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시간이 있다면 BMI를 계산해 보고, 허리둘레를 측정해서 자신의 비만도를 확인해 보자.

분류

BMI (kg/m2)

저체중

<18.5

정상

18.5~22.9

과체중

23

위험체중

23~24.9

1단계 비만

25~29.9

2단계 비만

30

비만은 내과적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 원인을 먼저 치료해야 된다. 쿠싱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 초기에 갑자기 비만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스테로이드 제제나 우울증약 복용 시에도 비만해지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90% 이상)은 이러한 의학적 원인 없이 대사량 차이에 의해서 발생한다.

다이어트는 생활습관 조절이 핵심이다(사진:구글 무료이미지).
다이어트는 식이조절이 핵심이다(사진:구글 무료이미지).

다이어트는 궁극적으로 ‘식이조절’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이어트의 방법에는 식이조절, 운동, 침구치료, 다이어트 한약 복용, 식욕억제제 복용, 지방흡입술 등이 있다. 나열한 치료법 중에 앞쪽에 있을수록 귀찮고 힘든 방법이고, 뒤로 갈수록 쉽고 빠른 방법이다.

하지만 의사들은 앞의 방법을 권한다. 체중 조절은 결국 에너지 대사이기 때문에 어떻게 먹는지, 어떻게 소모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약이나 침, 뜸을 이용한 한방치료도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부가적인 치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식습관이나 운동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하더라도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Diet’란 단어의 의미도 식습관이란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결국 식이조절이 다이어트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식이 조절의 방법은 평소보다 하루 500~1000kcal를 줄여 섭취 하도록 해야 한다. 음식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식사를 천천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만한 환자들은 대부분 식사를 급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식사를 급하게 하게 되면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이미 권장량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며, 식사 중에는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먹도록 한다. 아침을 거르게 되면 점심이나 저녁에 과식이나 폭식을 할 수 있으므로, 하루 세 끼를 제 시간에 챙겨 먹을 것을 권한다. 간식이 필요하다면 식사 간격에 맞춰 준비하고, 준비한 것 이외의 음식을 추가적으로 먹으면 안 된다.

빠르게 걷기 등 유산소 운동 꾸준히 해야

운동은 기본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모해야 한다. 쉽게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는 달리기, 빠르게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이 있다. 평소에 운동을 게을리 했다면 운동 시간을 설정할 때, 처음에는 20분 정도로 시작하되 1시간을 목표로 차차 늘려가야 한다.

또한 적절한 근력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도 늘려야 한다. 단, 동반 질환에 따라 운동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운동량과 운동법을 조절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진단받은 환자는 달리기, 걷기, 에어로빅과 같은 운동을 하게 되면 무릎 관절의 퇴행을 가속화 시킬 수 있으므로, 수영이나 제자리 자전거타기 운동이 추천된다. 고혈압을 진단받은 환자는 과도한 근력운동은 피해야 한다. 당뇨약을 복용 중인 환자는 운동을 하다가 저혈당에 빠지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적 치료 효과 입증...다이어트 한약재의 감초는 ‘마황’

최근 비만 치료에 있어서 한의학적 치료의 효과는 연구를 통해 많은 부분 입증되었다. 인체의 호르몬 중 아디포넥틴은 지방을 연소시켜 칼로리를 소모시키는 역할을 한다. 복부 전침 치료와 이침 치료는 아디포넥틴의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현재 임상에서도 전침과 이침을 많이 응용하고 있다.

다이어트 한약에서 가장 주로 사용되는 약재는 ‘마황’이다. 기억력 좋은 독자는 이 약재가 지난번 칼럼에서 천식 치료용으로 쓰였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마황의 주성분인 에페드린은 교감신경을 항진시킨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열 생산을 촉진하여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켜, 맥박과 혈압이 증가하고 기관지가 확장된다. 이러한 기전 중에 기관지 확장에 초점을 두면 천식치료에 쓸 수 있고, 대사 항진에 초점을 두면 다이어트 목적으로 쓸 수 있는 약이 마황이다. 마황은 효과가 뛰어난 만큼 부작용도 많다. 교감신경 항진에 의해 불면, 두근거림, 식욕부진, 신경과민, 혈압상승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처방과 복약 시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식이조절, 운동,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서 다이어트에 성공한다면, 사실 그 때부터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 다이어트를 통해 섭취하는 칼로리의 양은 줄어들고, 운동과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소모하는 칼로리의 양이 늘었기 때문에 살이 빠진 것이다. 이 상황을 유지하려면 꾸준한 음식조절과 운동을 유지해야 한다.

이번 칼럼을 열심히 읽었다면 음식조절과 운동 중 하나만 게을리 하여도 다시 살이 찐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다이어트를 하긴 해야하는데...’ 라고 고민 중인 독자라면 당장 시작하길 바란다. 항상 처음이 어렵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몸에 배기만 하면 여러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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