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공원호의 건강만세]7-비염이 심하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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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공원호의 건강만세]7-비염이 심하시군요
  • 한의사 공원호
  • 승인 2020.01.1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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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호 한의사(삼세한방병원 한방내과)
공원호 한의사(삼세한방병원 한방내과)

비염 환자들은 찬바람 부는 계절이 괴로워

요즘처럼 찬바람이 부는 시기에 한의원이나 병원에 부쩍 많이 찾아오는 환자군이 있다. 바로 비염 환자이다.

비염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 증상들이 주기적으로 심해졌다가 덜해졌다가 반복하다 보니, 비염 증상에 익숙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비염의 주요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연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다. 이 외에도 코나 눈의 가려움, 머리의 통증이나 멍한 느낌, 평소보다 떨어진 후각, 코맹맹이 소리, 눈물이 자주 나고 뻑뻑함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비염의 증상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학습 능률과 작업 효율을 저하시킨다. 또한 청소년기 이전에 발생한 비염이 낫지 않고 지속되면 특징적인 얼굴의 변화가 나타난다.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생기고 주름이 진다. 코막힘으로 인해 입으로 숨을 쉬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멍한 모습으로 얼굴이 변한다. 습관적으로 코를 긁거나 문지르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비염을 방치하게 되면 특히 성장기에는 외모와 집중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염은 원인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

치료에 앞서서,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꽃가루, 진드기, 곰팡이, 동물의 털이나 비듬, 곤충 부스러기, 음식물 등이 항원이 되는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 외에도 복용 중인 약물에 의해서 비염이 발생하기도 하고, 임신 등의 이유로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서 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발생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75% 정도가 25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난다.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다면 자녀의 75%에서, 부모 중 한 명이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다면 자녀 중 50%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이 나타난다. 또한 과거에 아토피 피부염이나 기관지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았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의 발병 확률은 더 높아진다.

만성적인 맑은 콧물, 코막힘, 갸려움증, 재채기 등이 알레기성 비염의 특징적인 4가지 증상이다. 이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하루 1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추가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알레르기성 비염을 진단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에서는 혈액검사 상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면역글로불린E가 정상 기준보다 높게 측정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에서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항원이 존재한다. 따라서 평소 증상을 악화시키는 물질이 주변에 있는지 잘 확인해보아야 한다. 알레르기 유발 항원을 찾기 위한 검사로는 혈액검사와 직접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보는 검사가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서 총 면역글로불린E와 다양한 알레르기 유발 항원에 대한 면역글로불린E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 혈액검사의 종류는 MAST, UniCAP 등이 있다. 직접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보는 검사로는 피부반응검사와 항원유발검사 등을 통해 알레르기 유발 항원을 찾을 수 있다.

비염 치료는 원인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비염 치료는 원인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침구류 세척 등 항원 회피 노력과 체질 개선 의지 필요

진단 검사를 통해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 항원을 찾았다면 이 항원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외에도 날씨 변화, 감기, 공기오염,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환절기에 일정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먼지 진드기는 피부에서 떨어진 비듬을 먹고 살기 때문에 침대 매트리스, 카펫, 천으로 된 소파, 옷, 인형 등에 많다. 습하고 따뜻하고 먼지가 많은 곳에서 잘 번식한다. 따라서 침구류는 자주 뜨거운 물로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집에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있다면 카펫, 천으로 된 소파, 인형 등의 용품은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청소할 때 특수 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공기 중의 꽃가루는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날에 증가한다. 꽃가루는 오전 5~10시에 가장 많이 날리므로 이 시간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만약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봄철에는 자작나무, 개암나무, 참나무, 은행나무 등 나무계열의 항원이 많고, 가을철에는 풀계열 항원이 많다는 것도 참고하면 좋다.

곰팡이 역시 높은 습도와 온도가 곰팡이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환경적 개선이 중요하다. 겨울철에 건조함을 없애기 위해 따뜻한 실내에 가습기를 사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곰팡이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된다. 그러므로 가습기 사용 시에도 주기적으로 깨끗이 세척해서 사용해야 한다.

비염의 치료는 이러한 환경적 개선을 우선시 하면서 한의학적 치료를 같이 하는 것이 좋다. 증상 개선을 위한 침 치료는 머리와 코 주변의 혈자리를 많이 사용한다. 한약은 급성기와 만성기로 나눠서 처방한다. 급성기에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처방을 하며, 만성기에는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체질 개선을 목적으로 처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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