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검찰 도·감청 의심돼... 업무 수첩은 메모장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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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검찰 도·감청 의심돼... 업무 수첩은 메모장에 불과"
  • 취재기자 곽희지
  • 승인 2019.12.2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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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과 법무부에 도감청 사실관계 확인 요청
수첩은 머릿속 생각 적어 사실 아닐 수 있어

‘김기현 첩보’ 제보자 의혹을 받고 있는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이 “검찰이 제 개인 대화까지 도·감청한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송 부시장은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검찰 조사 과정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단둘이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이 들려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부시장은 "지난 20일 검찰 조사에서 2018년 3월 31일에 대한 진술이 잘못됐다고 바로 잡으려고 할 때 검찰이 갑자기 녹취록을 들려줬다"며 "이 녹음 내용은 제가 12월 6일 세 번째 진술을 마치고 12월 15일 제가 송 시장과 통화한 개인 대화까지 녹음한 것으로 너무 놀랐다"고 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검사에게 이의를 제기해 합법적인 영장으로 진행했나 물었더니 답변하지 못했다"며 "시장과 둘만의 통화이기 때문에 우리 두 사람이 제보하지 않았다"고 덧붙이며 대검과 법무부에 도·감청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부시장은 논란이 있는 ‘업무수첩’과 관련해 “언론에서 스모킹건이라고 하는데 명백히 업무수첩이 아니다”며 “업무수첩은 육하원칙에 의해 상세히 기록하는 것인데 지극히 개인 단상과 소회, 풍문, 일기 형식의 메모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억에 없거나 머릿속 생각을 적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거나 오류가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차명폰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한) 휴대전화가 나오지 않아 비서가 건네준 휴대전화를 썼는데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갔다가 제출했다”며 “그런데 이 폰이 언론에서는 차명폰으로 나오고, 조사 내용도 실시간 언론에 생중계되는 것을 입회한 변호사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와 만남 부분에서 "2018년 3월 31일 저와 송 변호사, 정몽주 씨(당시 캠프 상황실장)가 청와대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과 모여 공공병원 회의를 한 것처럼 나오는데 결단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이 크게 다뤄 저의 행적을 스스로 조사했다”며 “그날은 토요일이었고 서울에 안 가고 지인과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2017년 10월 11일 청와대 인근 식당 모임과 관련해서 “강길부 국회의원(울산 울주군)의 정재원 보좌관 주선으로 모였다"며 "강 의원은 지역구 울주군에 산재모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이 예상되자 송 시장(당시 변호사)에게 여러 번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 민주당 등의 강력한 반대에도 송 시장은 산재모병원 예타를 통과시키는 게 맞는다며 도와줬다"며 "최근 김 전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산재모병원 예타 통과되도록 다 했는데 송철호가 막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허위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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