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동학대에 국민 분노 일파만파...가해자 양형 높이고 우리 모두 학대아동 지킴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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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아동학대에 국민 분노 일파만파...가해자 양형 높이고 우리 모두 학대아동 지킴이 되자
  • 경남 양산시 박채린
  • 승인 2020.11.01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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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라 터지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에 국민 분노 폭발
아동학대의 대물림, 악순환 고리 끊을 사회 신뢰 회복 중요
아동학대 가해자 양형기준 높이고, 사회적 돌봄 서비스 확대 절실

우리가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의 아동학대 사건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유아기는 유아를 둘러싼 주변 환경(부모, 보육 시설 등)을 중심으로 사회성이 발달되며 부모와 또래들과의 관계 속에서 규칙, 협력 등과 같은 중요한 개념을 이해하고 필요한 기초를 쌓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가정 내에서는 부모가 보호자이지만 어린이집을 가게 되면 보육교사가 보호자가 된다. 아이들의 사회화를 담당하는 기관인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하는데도 우리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를 믿고 아이를 맡겨도 될까?

최근 잇따르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국민적 분노가 일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국민적 분노가 일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울산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6세 남아를 학대했다며 엄벌을 요구한다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다. 보육교사는 아이가 입에 물고 있는 밥을 다 삼킬 때까지 허벅지와 발목을 밟고 아이의 목을 조르는 행위 등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학대를 일삼은 보육교사가 원장의 딸이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알고 보니 어린이집 이사장이자 운전기사는 원장의 남편이었고, 원장의 조카도 보육교사였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피해 아동의 부모는 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던 원장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더 이상 끔찍한 학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서 빈번하게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있으며, 심지어 친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도 많다. 매년 아동학대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잘못된 사회화’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동을 학대하는 사람은 성장기에 보호자로부터 충분한 애정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랐거나 방임이나 학대를 경험한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보호자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서 사회생활을 하기 전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채 성인이 될 것이다.

실제로 아동학대의 상처는 대물림된다. 학대받고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된 후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는 ‘아동학대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 또 아동학대가 증가하는 이유는 ‘가해자 솜망방이 처벌’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법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가해자에게 재범할 기회를 주는 것마냥 한없이 관대하다는 것이다. 더 이상 아이들이 끔찍한 학대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아동학대 기본 형량을 높이고 실효성이 있는 대책과 사회복지 활동 전문가 ‘케이스워커’의 활동도 확대해야 한다.

아이들은 무조건적으로 사랑받을 권리가 있는 존재들이고 사회적 약자에 속하기 때문에 어른들의 보호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이들을 ‘돌봄의 대상’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을 학대로부터 지켜낼 수 있도록 국가가 지속적으로 돌봄 시스템을 지원해야 한다. 아이들이 예쁜 꽃으로 피기 전부터 꺾여버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장환경을 우리가 보호해 줘야 한다. 모든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나고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주변 아이들을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지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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