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울산서 유치원 교사 아동학대...“정부 인증 어린이집도 못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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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울산서 유치원 교사 아동학대...“정부 인증 어린이집도 못믿어”
  • 취재기자 신유리
  • 승인 2021.03.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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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아이들 식판 10분만에 걷어가는 등 학대 정황
보건복지부 평가 인증 받았던 곳... 학부모들, “누굴 믿어야 하나"

울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점심시간에 3세 아이들의 식판을 10분 만에 걷어가는 등 아동학대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 손목을 세게 잡아끄는 등의 모습이 CCTV로 확인됐다. (사진: 유튜브 'MBCNEWS'채널 캡처).
울산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 손목을 세게 잡아끄는 등의 모습이 CCTV에 담겼다(사진: 유튜브 'MBC NEWS' 채널 캡처).

3일 경찰과 울산 남구청 등에 따르면, 울산 남구 모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정황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피해 학부모들의 주장을 근거로 지난해 10~12월까지 2개월 분량의 어린이집 CCTV를 확인했다. 해당 CCTV 속에는 보육교사 A 씨가 점심시간 아이들이 밥을 다 먹지 않더라도 아이들의 식판을 걷어가 버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아이들의 식사 시간은 10분 남짓에 불과했던 것이다.

또한 교사 A 씨는 일부 아동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당기거나 인형을 던지고 이불을 잡아끌어 아이를 넘어지게 한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한 아동은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수업에서 배제하고 교실 한쪽에 깔린 이불에 종일 누워 있게 해 방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의 평가 인증까지 받았던 곳이다. 어린이집 곳곳에 관련 홍보 내용이 붙어 있었지만, 정작 현장에선 아동학대가 계속되고 있었다. 이에 학부모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교사 A 씨는 담당 구청의 조사에서 "자신의 행동이 과한 줄 알지 못했고, 고의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지난해 말 이 사건이 불거진 뒤 일을 그만둔 상태며 어린이집은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A 씨와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인 이 어린이집 원장 B 씨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누리꾼들은 “정부 인증 받았다고 함부로 믿으면 안될 것 같다”, “무서워서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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