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코로나 집단감염에도 대학생 등 여전히 경각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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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코로나 집단감염에도 대학생 등 여전히 경각심 부족
  • 부산시 해운대구 조재민
  • 승인 2020.09.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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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전면 비대면 강의로 전환될 수도···또다시 등록금 감면 요구 예상
대학가 집단 감염 우려에도 여전히 ‘술집 인증샷’?··· 경각심 가져야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재학생 13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가운데 SNS에 술병 인증샷을 올리는 등 여전히 ‘턱스크’를 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청년들이 눈에 띈다.

대면 수업을 진행한 동아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부산지역 대학가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동아대는 본교 학생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안내사항(사진: 동아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대면 수업을 진행한 동아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부산지역 대학가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동아대가 홈페이지에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비대면수업으로 전환한다는 긴급 공지사항을 올려놓고 있다(사진: 동아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동아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부산 대학가는 비상이 걸렸다. 다수 학교가 내달 중순까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뒤 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학기, 부실한 비대면 수업으로 지적을 받은 대학들은 2학기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지역 감염 확산으로 인해 또다시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변경될 우려가 크다.

나는 지난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일부 대학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의아했다. 아직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지도 않았고, 대면 수업을 실시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해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될 테니 애초에 비대면 수업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하기보다, 등록금 감면 요구에 등 떠밀려 대면 수업을 재개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물론 수업의 질을 생각한 대면 수업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학생들이 강의가 끝나고 ‘무엇을’ 하느냐가 문제다. 이번 동아대 집단 감염 사태만 보더라도 확진자는 동아리방 및 대학로 술집을 방문하는 등 개인 일탈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우려되는 점은 국내에서 신천지, 이태원 클럽, 사랑제일교회 등 대형 집단감염 패턴이 주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섣불리 2학기 대면 수업을 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많았다.

동아대 총학생회는 2학기 수업 운영방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사진: 동아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동아대 총학생회는 2학기 수업 운영방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사진: 동아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동아대 총학생회가 진행한 ‘2학기 수업 운영방식에 관한 총학생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총 응답자 4946명 중 56%에 달하는 2770명이 비대면 수업을 원했다.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지지했는데도 대면 수업으로 결정했다면, 나는 일차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학교 측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학생회가 설문조사를 토대로 비대면 수업을 원한다는 의견서를 전달했음에도 학교 측은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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