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수업? 비대면수업? 2학기 앞둔 자취 대학생들, 원룸 재계약? 방 빼야 하나? 전전긍긍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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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수업? 비대면수업? 2학기 앞둔 자취 대학생들, 원룸 재계약? 방 빼야 하나? 전전긍긍 노심초사
  • 취재기자 조유란
  • 승인 2020.07.10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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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내내 비대면수업으로 안 살고도 비싼 월세만 부담해
2학기 대면수업 가능할까 회의적...대면수업 전환되면 낭패
2학기 대비 원룸 계약 연장? 아니면 취소? 학생들 고민 깊어져

코로나19의 종식이 전혀 예상되지 않는 가운데, 대학 생활을 위해 원룸에 방을 얻어 사는 자취생들은 월세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다음 학기가 대면 수업으로 이뤄질지, 또 비대면 수업으로 이어질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학생 안다슬(23, 경남 진주시) 씨는 1학기가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면서, 타지에 있는 자취방에 머물지 않음에도 월세를 내야 했다. 월세는 부모가 내주고 있지만, 그녀는 그 돈이 부모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안 씨는 “벌써 반 년을 아무도 머물지 않는 방에 월세를 냈다. 2학기도 비대면으로 이어진다면 몇백만 원을 땅에다 버리는 셈과 같다”고 말했다.

기약 없이 월세 내기에 지친 다른 학생은 차라리 자취방을 빼기로 마음먹었다. 대학생 박예린(23, 인천시 중구) 씨는 올해 2월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질지 예상하지 못한 채 임대인과 재계약했다. 어쩔 수 없이 월세를 내고는 있지만, 2학기도 비대면 강의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을 생각해 방을 부동산에 내놓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계약사항 때문에 임대수수료를 내가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도 안 사는 방에 월세를 내는 것보다 이 편이 낫다”고 말했다.

현재는 휴학 중이지만 다음 학기에 복학해서 자취생활을 앞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학생도 있다. 대학생 박수연(23, 경남 진주시) 씨는 긴 휴학 생활을 끝내고 다음 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다. 더 이상 휴학을 연장할 수 없어, 다음 학기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복학을 앞둔 그녀에게 자취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박 씨는 “언제 자취방을 구해야 할지 모르겠다. 덜컥 계약하기엔 다음 학기가 비대면 강의로 이뤄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2학기 수업 방식이 비대면일지 아니면 대면일지 확신하지 못한 자취생들이 원룸 재계약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2학기 수업 방식이 비대면일지 아니면 대면일지 확신하지 못한 자취생들이 원룸 재계약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매달 대학생 자녀의 자취방 월세를 내주고 있는 학부모의 입장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학부모 조영훈(45, 경남 진주시) 씨는 달마다 적지 않게 나가는 월세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자녀에게 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월세를 내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조 씨는 “원래 내야 할 돈이긴 하지만, 딸이 떡하니 본가에서 생활하는데 빈집에 돈을 내자니 아까운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자취생 대학생 자녀를 둔 또다른 학부모 황민희(45, 경남 창원시) 씨는 임대인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반년 일찍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 황 씨는 다음 학기도 비대면 수업으로 이뤄질 것이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황 씨는 “몇 달 안에 완벽히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을 것 같다. 대면 수업으로 결정되면 방은 또 구하면 된다. 다행히 사정을 잘 이해해 준 임대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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