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강 앞둔 전국 대학 대혼란··· 코로나19 재확산에 또 비대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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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개강 앞둔 전국 대학 대혼란··· 코로나19 재확산에 또 비대면 수업?
  • 취재기자 조재민
  • 승인 2020.08.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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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원격수업 확대 권고, 대학가도 대면·비대면 혼합수업 계획 수정 검토
연세대, 2학기 중간고사까지 모든 수업 전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키로 결정
중앙대는 제한적 대면수업, 한국외대는 2주간 전면 비대면수업 등 대학마다 고민
부산대 부경대 등 부산지역 대학들도 코로나 상황 따라 수업방식 변경할 듯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학기 개강을 앞둔 대학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비대면 수업으로 한산해진 대학교 강의실(사진: 취재기자 조재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학기 개강을 앞둔 대학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비대면 수업으로 한산해진 부산의 한 대학교 강의실(사진: 취재기자 조재민).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수도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면 수업 확대를 준비하던 대학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교육부까지 나서 '대학 비대면 수업 확대'를 권고하고 있어 대면 수업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크다.

각 대학 당국은 이미 발표한 대면 수업 허용 방침을 재검토하고 비대면 수업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등 주요 대학들이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2학기 학사운영 방식에 대한 내부 재논의를 진행 중이다.

서승환 연세대 총장은 지난 19일 학교 구성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부득이 2학기 중간고사(10월 20∼26일)까지 모든 수업을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다”며 “중간고사 이후 수업계획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10월 12일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연세대는 수업 일부를 대면 강의로 진행하는 ‘혼합형 강의’를 오는 2학기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부터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감염이 확산되자, 연세대는 이러한 조치를 내렸다. 이어 서 총장은 “중간고사 시험 또한 비대면 평가로 진행하고, 2학기 모든 과목에 절대평가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앙대는 지난 19일 교무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끝에 “학사운영 원칙을 Phase2로 상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대가 말하는 Phase2는 지난달 9일 발표한 ‘5단계 학사 운영계획’ 가운데 두 번째 단계를 의미한다. 당시 중앙대는 학생들이 2학기 수업방식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수업 형태를 바꾸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Phase5 단계에서는 ‘전면 대면 수업’이 실시되지만, 1일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그에 따라 단계를 격상함으로써 △대면 수업 확대 △대면 수업·비대면 수업 병행 △제한적 대면 수업 △전면 비대면 수업 등의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중앙대가 발표한 Phase2에 적용되는 수업방식은 ‘제한적 대면수업’이다. 이는 전면 비대면 수업 다음으로 강도 높은 조치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중앙대는 내달 14일까지 2주 동안 2학기 수업을 비대면 수업으로 실시한다. 단, 전면 비대면 수업이 아닌 제한적 대면 수업 단계이기에 실험실습·실기 과목 등은 대면수업을 허용할 계획이다.

한국외대 역시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개강일인 내달 1일부터 2주간 전면 비대면 수업을 시행하기로 변경했다. 애초 한국외대는 지난 3일 2학기 수업과 관련해 ‘대면·비대면 수업 병행 원칙’을 확정·발표한 바 있다.

내달 본격적인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역대학도 비상이 걸렸다. 동아대, 부경대, 동의대, 한국해양대 등 부산지역 대부분의 대학은 2학기 수업을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혼합해 진행하는 원칙을 세워놓았다.

먼저 동아대는 지난 11일 학부 수업을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 온·오프라인 혼합수업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동아대는 강의 특성과 강의실 환경을 고려해 학과별로 다양한 수업방식을 적절히 배정하고, 학생이 수강신청할 때 수업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동아대 관계자는 “중간시험과 기말시험은 대면평가를 원칙으로 하고, 성적은 1학기와 달리 상대평가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대는 대면수업과 블렌디드 수업 운영을 원칙으로 세우고, 블렌디드 수업의 경우 대면 수업을 4주 이상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심각해진다면 학사일정 운영 계획을 바꿔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경대는 대면수업 승인 기준을 1학기의 10명 이하에서 2학기에는 강의실 수용인원 대비 50% 이하로 완화하기로 했다. 부경대 관계자는 “이틀 전 시작된 2학기 수강신청에서 대면·비대면 수업 유형을 보고 신청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발표, 교육부 지시가 있다면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교육 분야 후속 조치 관련 브리핑에서 서울·경기 지역 대학교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입국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비대면 수업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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