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신학기에도 단계별 상황따라 온-오프 라인 수업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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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신학기에도 단계별 상황따라 온-오프 라인 수업 병행
  • 취재기자 박대한
  • 승인 2021.02.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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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부경대·경성대 등 코로나19 대응 2021년 수업운영 방안
1학기 개강 앞두고 대학생들 불안..."수업 혼선 최대한 줄여야"
대학생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개강을 불안해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각 대학이 수업운영 지침을 내놓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정부가 백신 보급을 통해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은 코로나19에 여전히 불안해한다. 대학생들은 매년 설 연휴가 끝나고 진행되는 수강신청을 시작으로 개강을 준비한다.

설 연휴가 끝난 지난 16일, 400명 안으로 줄었던 코로나19 확진자는 600명대로 늘어나 4차 대유행의 우려를 낳았다. 개강을 앞둔 대학생 박정환(24, 부산시 동래구) 씨는 “코로나19를 예측할 순 없는 것 같다”며 “수업이 대면으로 진행될지, 비대면으로 진행될지 몰라 솔직히 답답하다”고 말했다.

대학교는 자신들의 사정에 맞춰 2021년학년도 수업운영을 결정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대부분의 대학교는 단계별 수업운영을 할 계획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올해는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까? 각 대학은 개강에 앞서 학생들에게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수업운영’을 안내했다. 부산지역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정부 방역 지침과 부산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발표에 따라 단계별 수업운영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부산대학교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1.5단계 △2단계 △2.5단계 △3단계 등 총 다섯 단계로 나누어 수업운영을 한다. 수업 유형은 대면, 원격(비대면), 혼합, 병행수업 등이다.

1단계에서는 대면수업 및 혼합(대면+비대면)수업 운영이 원칙이다. 1.5단계는 혼합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교과 특성과 강의실 밀집도 등을 고려해 수업유형을 교원이 선택해 운영하도록 했다. 대신 대면수업을 진행할 경우 강의실 수용인원의 1/2을 원칙으로, 최대 2/3 이내로 진행한다.

2단계는 1.5단계와 똑같이 운영하는 대신, 대면수업 참여인원이 99명 이하여야 한다. 2.5단계는 대면수업이 가능하나 학생 간 좌우·앞뒤 1미터 이상 거리두기와 참여인원 49명 이하로 진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3단계의 경우 전면 원격수업 운영을 원칙으로 정했다.

그러나 부산대 수업운영 방안은 재학생들의 불만이 해소하진 못한 것 같다. 부산대에 다니는 박정환 씨는 “확진자가 많았던 시기에도 일부 수업에서 대면수업을 진행했다”며 “실험·실습을 제외한 이론수업에서는 모두 온라인수업이 필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합수업이 많았던 또 다른 대학생 안 모 씨는 “노력하는 몇몇 교수님을 제외하고, 생각보다 많은 교수님이 무리한 과제를 요구했다”며 “단계별로 수업운영을 나눠, 학생들에게 짐을 넘기기보다 학교 입장을 분명하게 결정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성대학교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1.5단계 △2~3단계 등 총 세 단계로 나누어 수업운영을 한다. 수업유형은 대면수업, 비대면수업, 블렌디드수업으로 나뉜다.

1단계에서는 모든 수업유형을 교원이 선택할 수 있다. 대면수업의 경우 수강인원 30명 이하로 진행돼야 한다. 대신 강의실 수용인원을 기준으로 50% 미만이면 31명 이상의 수강생도 대면수업이 가능하다. 즉 강의실 수용인원이 100명인 경우 최대 49명의 수강생까지는 수업 진행이 가능하다.

1.5단계에서 이론은 비대면수업을 진행한다. 실험·실습·실기는 비대면수업을 권고하지만 40명 이하 교과목의 경우 대면수업을 가능하도록 했다. 40명이 넘는 수업의 경우 자체 분반을 진행하면 대면수업이 가능하다. 2~3단계는 이론·실험·실습·실기 전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다.

경성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을 하게 된 한 대학생은 “기숙사를 신청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2~3단계로 상향된다면 기숙사에 있을 이유가 없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올해로 2년째 휴학을 하는 또 다른 대학생은 학점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작년 절대평가가 이뤄지며 성적이 상향평준화됐는데,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텅빈 강의실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텅빈 강의실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부경대학교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1~1.5단계 △2~2.5단계 △3단계 등 총 세 단계로 나누어 수업운영을 한다. 수업유형은 대면수업, 비대면수업, 블렌디드수업으로 나뉜다.

1~1.5단계에서는 강의실 수용인원 1/2 이하로 대면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2~2.5단계는 50명 이상 대면수업과 모든 교양과목의 대면수업을 금지한다. 아울러 혼합전공과목의 대면수업을 자제하길 권고했다. 마지막 3단계의 경우, 전면 비대면수업을 실시한다.

추가로 부경대는 ‘코로나19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부경대 관계자는 ‘코로나19 비상대책반’은 학교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때,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부경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수업운영에 일관성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주말에 대면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는 그녀는 “수업시간이 변동이 많이 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많은 학생들이 일관적이지 못한 학교 방침에 혼선을 겪는 모습이다.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은 입을 모아 상황에 따라 수업 일정이 자주 번복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예측하기 힘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일관된 수업운영을 시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그래도 온라인 수업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어느 누구의 책임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한 교육 전문가는 "학생들이 불편함과 불만이 있듯이 학교 측의 고충도 이해해야 한다"면서 “모두가 겪는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적극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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