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도 내일부터 ‘셧다운’··· 의협, 예고대로 총파업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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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도 내일부터 ‘셧다운’··· 의협, 예고대로 총파업 강행
  • 취재기자 조재민
  • 승인 2020.08.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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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정부와 입장 차 여전…해결책 함께 모색할 것"
의료 공백 우려 현실화… 정부, "의료현장 복귀 부탁"
25일 대학병원 전공의부터 전임의, 동네 의원을 포함한 전국 모든 의사가 파업하는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지난 7일 전공의들이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진행한 집회(사진: 더팩트 제공).
대학병원 전공의부터 전임의, 동네 의원을 포함한 전국 모든 의사가 26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사진은 지난 7일 전공의들이 진행한 집회(사진: 더팩트 제공).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예고한 2차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파업은 대학병원 전공의부터 전임의, 동네의원에 이르기까지 전국 모든 의사가 업무에서 손을 떼는 만큼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예고대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전국의사 2차 총파업을 벌인다. 의협, 대한전임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료계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해 2차 총파업을 결의했다.

단 하루에 그쳤던 이달 7일 전공의 집단 휴진이나 14일 전국의사 1차 파업 때와는 달리, 의협의 이번 2차 집단 휴진에는 모든 직역 의사들이 참여하고 기간도 긴 만큼 의료현장의 충격이 클 전망이다.

실제 지난 21일 인턴과 4년차, 22일 3년차에 이어 23일 1년차와 2년차 전공의까지 파업에 참여한 데다 24일부터는 전임의(임상강사)들의 순차적 파업 참여도 이뤄지면서 곳곳에서 의료공백의 모습이 드러났다.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아가자, 며칠 지나지 않아 서울 주요 대학병원에서 응급실 중환자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등 환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서울 주요 대학병원에서 응급환자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등 응급환자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예약했던 날짜에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뇌종양 수술을 연기하는 사례도 이미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22일부터 외과계 일부에서 신규 입원을 중단했다. 하루 평균 190건 가량 이뤄지는 수술 역시 지금까지 10건, 25일 40건, 26일 65건이 연기된 상태다.

서울대병원 역시 평상시보다 30~40%가량의 수술 일정을 줄였고, 서울아산병원 역시 전임의 파업을 대비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입원과 수술을 줄였다.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는 지난 23일 당분간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내부 공지를 띄운 상태다.

다만 의사들의 파업이 있더라도. 대학병원들은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등 필수의료가 필요한 곳에는 진료 공백이 없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코로나19 관련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모두발언에서 “지금이 최대의 위기”라며 의사들의 총파업이 예고된 상태에서 “집단행동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휴진, 휴업 등의 위법한 집단적 실력 행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태로 파업이 진행된다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없이 번지는 상황에서 의사단체는 물론 정부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의협은 지난 24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고, "대화를 통해 양측의 현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여전한 입장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2차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발표에서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열린 마음과 진정성을 가지고 의료계와 협의해 나가고 있다"며 "의료진들도 조속히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의료현장으로 복귀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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