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빅뉴스의 일요 터치]자유한국당 본색...“바보야, 문제는 민주당이 아니야”
상태바
[시빅뉴스의 일요 터치]자유한국당 본색...“바보야, 문제는 민주당이 아니야”
  • CIVIC뉴스
  • 승인 2019.11.03 0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이 유튜브 채널 '오른 소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른 소리 영상 캡쳐.
자유한국당이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유치하게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른소리 영상 캡쳐.

자유한국당의 DNA(유전자의 본체)는 어쩔 수 없다?

한국당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 당을 두고 ‘정치가 아니더라도 할 게 있고 돈이 많은 웰빙파들의 정당’ ‘서민적 감수성이 부족한 엘리트들의 정당’ ‘반칙과 특권에 익숙한 수구 정당’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래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고들 한다.

‘박근혜 탄핵’ 이후 선거 참패와 저조한 지지율 탓에 한껏 몸을 낮추던 한국당이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반사이익을 얻게 되자, 다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당은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비아냥도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일부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해당 의원들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 사실을 자랑했다. 이들의 언행에서 선비의 삼엄함이나 진중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당 지도부는 한술 더 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오만방자한 언행이었다.

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는 지난 28일 제작발표회에서 ‘확실하게’ 사고를 쳤다. 발표회에서는 애니메이션 ‘오른소리가족-벌거벗은 임금님’ 편이 소개됐다.

영상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간신들에게 속아 자신이 ‘안보재킷’ ‘경제바지’ ‘인사넥타이’ 등을 입고 있는 줄 착각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패러디한 ‘벌거벗은 문 대통령’이다.

‘인사넥타이’ 부분에서는 문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있는 조 전 장관을 두고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를 차니 더 멋지구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황교안 대표는 축사에서 “우리 당이 좋은 정책들을 잘 만들어 놓고도 아주 딱딱하고 재미가 없어서 제대로 알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 오른소리 가족이 만들어갈 재미있는 이야기에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풍자’는 격이 뒷받침 될 때 풍자이지, 이건 시정잡배의 농지거리와 다르지 않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당 내에서는 “미친 거 아니냐”는 격앙된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당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발끈하자 지난 2017년 1월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러운 잠’ 그림 전시회를 후원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이 그림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데도 벌거벗은 채 침대에서 잠을 자는 장면이 들어 있다. 충분히 문제를 삼을만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한국당의 반박은 그래봐야 ‘도긴개긴’이었다. 지지자들은 '차별화'를 원했을 것이다.

‘조국 사태’가 마무리 된 것도 아니고,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에서 제1야당은 여전히 한심한 짓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이 불쌍하다’는 말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황 대표가 삼고초려(三顧草廬)한 ’제1호 영입인사’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영입 인사 최종 명단에서 제외하는 소동을 벌였다. 최고위원들이 박 전 대장의 '공관병 갑질 논란' 등을 두고 집단적으로 반발했기 때문이다.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도 영입대상 명단에 올렸다가 삭제하는 촌극을 빚었다. 안 씨는 지난 지방선거 때 부인이 후보로 나서자 이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선거법을 위반하는 등 여러 가지 물의를 빚다 구성원들의 퇴진 압박에 밀려 불명예퇴진한 인물이다. 

이런 유의 소동이 과연 이번 한 번으로 끝날 것인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