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의 책과 사람]②'독서대왕' 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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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의 책과 사람]②'독서대왕' 정조
  • 김윤환
  • 승인 2019.09.1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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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도서 김윤환 대표
영광도서 김윤환 대표

“나는 젊어서부터 독서를 좋아했다. 바쁘고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정해놓은 분량을 읽었다. 읽은 경(經)·사(史)·자(子)·집(集)을 대략 계산해보아도 그 수가 매우 많다. 그에 대한 독서기(讀書記)를 만들었다. 4부로 분류한 다음 각각의 책 밑에 편찬한 사람과 의례(義例)를 상세하게 기록했다. 끝에는 어느 해에 읽었다는 것과 나의 평을 덧붙여서 책을 만들었다. 내가 책에 대해서 품평한 것을 사람들이 두루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 또한 여가 시간에 뒤적이면 평생의 공부가 낱낱이 눈에 들어온다. 반드시 경계하고 반성할 것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조 이산 어록 중에서>

정조는 왕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힘들고 치열한 삶을 살았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참한 죽음을 목격했고 엄한 할아버지 영조와의 갈등 속에서 하루하루 칼날 위에 선 어린 시절이었다. 행동, 말 하나하나가 아슬아슬했다. 자칫 구설수에 오르면 모함을 받아 아버지처럼 죽음을 면치 못한다. 그 시간을 지탱해 준 것이 책이다. 

독서를 비난하고 모함할 자는 없다. 그의 삶의 중심에 책이 있었다. 정조는 자기 관리와 지혜를 책으로 해결했다. 정조는 진정으로 책을 사랑한 열렬한 독서애호가였다. 정조의 통치 행적에서는 책이나 글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경우가 많다. 책을 통해서 통치의 방도를 얻고자 했다.

수원 화성 화령전 운한각 내부에 있는 정조대왕 어진(사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수원 화성 화령전 운한각 내부에 있는 정조대왕 어진(사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정조는 독서 계획을 세워 실천하면서 일과 독서를 구분했다.

‘독서하는 사람은 매일매일 과정을 세워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책을 읽고 곧바로 중단한 채 잊어버리는 사람과는 그 효과가 천지차이일 것이다.’

‘독서하는 법은 반드시 과정을 정해두어야 한다. 그래야만 하다말다 하는 병통이 없게 된다. 오늘은 궁 밖으로 행차해야 하기 때문에 어제 오늘 몫까지 책을 읽었다. 계획을 못 지켰다는 자책감은 면할 것이다.’

독서계획은 목적에 맞게 세우는 것이 좋다. 독서계획의 큰 틀은 세우되, 구체적인 것은 필요와 목적에 따라 세워야 한다. 독서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독서노트에 자료를 정리해두면, 언젠가 글을 쓸 때 중요한 자료가 된다. 감동이나 기억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메모하는 습관이다.

독서계획은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게, 자신의 능력에 맞게 작성하여 점진적으로 발전해가야 한다. 독서계획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독서 기간, 독서할 분야, 독서 분량 등이다. 또한 자신의 수준이나 상태도 고려해야 한다. 적당히 높은 목표는 괜찮지만, 지나치게 무리한 목표는 실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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