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홍자...젊은 층에게 성큼 다가간 트로트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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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 홍자...젊은 층에게 성큼 다가간 트로트 전성시대!
  • 경남 함안군 조봉선
  • 승인 2019.09.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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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 평균 시청률 18.1%로 종합편성채널 예능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린 TV CHOSUN의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은 다른 장르에 비해 일반인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트로트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를 통해 송가인, 홍자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무명가수들이 차세대 트로트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고, 그로 인해 <내일은 미스트롯> 출신의 많은 트로트 가수들이 현재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가수 송가인과, 홍자, 정미애(왼쪽부터)가 4일 오후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열린 '미스트롯 & 백령도 평화 콘서트'에 참석해 화려한 무대를 펼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가수 송가인과, 홍자, 정미애(왼쪽부터)가 4일 오후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열린 '미스트롯 & 백령도 평화 콘서트'에 참석해 화려한 무대를 펼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내일은 미스트롯>이 촉발한 트로트 열풍으로 인해 트로트 콘서트와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기준 트로트 공연 수는 95개로 작년 대비 2배나 늘었다고 한다. 또 <내일은 미스트롯>에 이어 새로 등장한 KNN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K 트롯 서바이벌 – 골든마이크>도 첫 방송부터 분당 최고 시청률 8.87%를 기록하며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트로트 열풍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만 듣던 내 친구는 <내일은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이 부른 <한 많은 대동강>이라는 노래에 빠져 한동안 그 노래만 듣고 부르기를 반복했다. 또 발라드만을 고집하던 친오빠도 김나희가 부른 <송인>을 듣고는 트로트가 이리 슬플 수가 있냐며 바로 자신의 플레이리스트에 넣을 정도였으니 트로트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지고 있음이 확실하다.

어릴 적부터 트로트를 즐겨듣던 나에게는 이러한 트로트 열풍이 반갑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직도 많은 트로트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부를 기회가 적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트로트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보다는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지난 7월 창원에서 개최된 한 페스티벌에 갔던 당시, 한 트로트 여가수는 자신의 노래는 부르지도 못한 채 선배 가수들의 노래만 연달아 부르고 무대를 내려간 적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트로트 가수들이 대중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알릴 기회가 필요하다. 이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음악방송 출연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음악방송에 나오는 가수의 비중을 보면 아이돌 전용 음악방송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출연자 대부분이 아이돌이다. 그렇다 보니 트로트 가수들이 음악방송에 설 수 있는 무대는 매우 한정적이고,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시청하지 않는 방송 초반에나 등장하는 게 현실이다.

트로트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트로트 가수들을 위한 음악방송도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전국노래자랑>이나 <가요무대> 같은 방송도 있지만, 이는 주로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트로트 음악방송이 필요하다. 트로트라고 해서 고전적이거나 어딘가 촌스러워 보이는 무대가 아니라 곡 자체의 느낌에 맞는 다채로운 무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중들이 유튜브를 많이 이용하는 점을 반영하는 것도 좋다. 이제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유튜브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사용자들의 유튜브 앱 사용 시간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의 사용 시간이 101억 분으로 가장 높았다. 이를 참고해 유튜브 인기 콘텐츠 중 하나인 ‘직캠’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캠이란 ‘직접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뜻하는 준말로, 주로 팬이 연예인을 직접 찍은 영상을 말한다. 실제로 직캠을 통해 이름과 노래를 알린 가수들도 있어 트로트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를 알리기에 효과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을 트로트 전성시대라고 말하지만, 막상 살펴보면 트로트만을 위한 무대는 얼마 없는 것 같아 부족한 느낌이 있다. 제2의 전성기라고 불리며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사랑받고 있는 만큼 트로트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환경이 빠르게 조성되어 대중들이 다양하고 새로운 트로트를 접할 기회가 많이 생길 수 있길 바란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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