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백년의 적이라면 중국은 천년의 적”... 올림픽으로 분노한 2030세대 사이에서 ‘반중 정서’ 거세게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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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백년의 적이라면 중국은 천년의 적”... 올림픽으로 분노한 2030세대 사이에서 ‘반중 정서’ 거세게 번져
  • 취재기자 허시언
  • 승인 2022.02.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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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보여준 중국 태도가 반중 정서에 불 질러... 편파판정, 동북공정 문제 때문
올림픽 정신 무시한 채 가장 공정해야 하는 부분에서 가장 공정하지 못한 모습 보여준 중국에 분노
2030 세대 사이에서 반중 정서가 반일 정서보다 커...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5점 만점의 2.14점
2022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분노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눈 뜨고 코 베이징’이라는 문구가 유행 하고 있다(사진: 커뮤니티 캡처).
2022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분노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눈 뜨고 코 베이징’이라는 문구가 유행하고 있다(사진: 커뮤니티 캡처).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반중(反中) 정서’가 폭발하듯 번져나가고 있다. 2022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보여준 중국의 태도가 반중 정서에 불을 지른 것.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편파판정, 동북공정, 문화공정 등의 문제를 겪으며 반중 정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4일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중국 내 56개의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자기 민족을 대표하는 옷을 입고 중국 오성홍기를 게양하는 과정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한 것. 한복을 입고 나온 여성은 중국 내 조선족을 대표해서 행사에 참여했다. 이를 두고 ‘동북공정’, ‘문화공정’이 다시금 논란이 됐다.

지난 7일 열린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 황대헌, 이준서 선수 등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위해 출전했으나 연이은 실격 판정을 받고 탈락했다. 하지만 타당한 이유로 실격된 것이 아닌, 석연치 않은 심판의 판정으로 실격 판정을 받아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한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선수들에게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를 들며 실격 판정을 내려 우수수 탈락했다.

선수들이 연이어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이득을 본 것은 중국 선수들이었다. 원래 메달권에 들었던 선수들이 탈락하자 중국 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 중국 선수들은 결승에서조차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 인해 분노한 2030 세대가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중국을 조롱하고, 비꼬는 글들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반중 정서’에 불이 붙었다.

2030 세대 사이에서 반중 정서는 반일(反日) 정서보다 크다. 지난해 11월 현대중국학회가 ‘한국과 일본의 반중 정서 확산,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개최한 국제추계학술대회에서 서울시립대 하남석 중국어 문화학과 교수는 석사과정 학생인 김명준·김준호 씨와 함께 ‘한국 청년 세대의 온라인 반중 정서의 현황’을 발표했다. 이들이 2018년 한·중·일 20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 청년의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5점 만점의 2.14점,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2.83점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비호감의 이유로는 ‘교양 없는 중국인’이 48.2%로 가장 많았고, ‘독재와 인권탄압’ 21.9%, ‘외교 문제’ 13.4%, ‘역사문제’ 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일본에 대한 비호감 이유는 ‘역사문제’가 79.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중 정서가 반일 정서보다 더 큰 상황에서 올림픽 편파판정, 동북공정, 문화공정이라는 민감한 문제까지 겹쳐서 반중 정서가 폭발하듯이 터져 나온 것이다.

스포츠는 가장 공정하기 때문에 전 세계인들이 열광한다. 전 세계는 스포츠로 하나가 돼 평화와 협력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올림픽을 개최한다. 하지만 이러한 올림픽 정신을 무시한 채 가장 공정해야 하는 부분에서 가장 공정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중국에 분노하는 것.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국민이 메달을 많이 딸 수밖에 없도록 하기 위해 편파판정도 마다하지 않는 중국의 모습이 반중 정서에 불을 지폈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중국에 대한 적대심이 가득한 글이 넘쳐난다. “일본이 백년의 적이라면 중국은 천년의 적”이라는 말이 다시금 회자되고, ‘눈뜨고 코 베이징’이라는 문구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해학의 의미가 가득 담긴 ‘짤’들이 SNS 상에서 퍼져나가고 있다.

누리꾼들은 “올림픽도 국적 다 가리고 실력으로만 승부해야 한다”, “공산주의를 표방한 국가에서 자본으로 올림픽 정신을 매수하고 있다”, “이럴 거면 올림픽 왜 하냐”, “아육대가 올림픽보다 공정할 듯”, “이걸 세계인의 축제라고 할 수 있나? 중국만의 축제인 듯”, “선수들이 메달 따는 것보다는 건강하게 돌아오는데 집중하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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