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뮬란’ 개봉 앞두고 ‘보이콧 뮬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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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뮬란’ 개봉 앞두고 ‘보이콧 뮬란’ 움직임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0.09.1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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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홍콩 사태 등 연계해 SNS서 "보지 말자" 운동
원작의 노래·캐릭터 삭제에도 불만 목소리 줄이어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에 대한 보이콧(관람거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개봉을 앞둔 <뮬란>은 1998년 디즈니가 제작한 애니매이션을 실사화한 작품으로, 중국 남북조 시대를 배경으로 이민족 침입에 맞선 남장여성 뮬란의 활약을 다뤘다.

흥행이 예상된 이 작품이 보이콧 운동에 직면한 것은 중국의 인권 문제와 홍콩 사태 때문이다. <뮬란> 보이콧은 작년 8월 주연배우인 유역비가 홍콩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을 지지하는 발언을 SNS에 게시하면서 촉발됐다. 최근 홍콩의 대표적 시민운동가인 조슈아 웡 등이 ‘보이콧 뮬란(#BoycottMulan)’을 제안했고, 한국에서도 시민단체인 세계시민선언이 이에 가세하고 있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 <알라딘>처럼 이번에도 원작 애니메이션과 많은 차이를 뒀다. 하지만 이 차이는 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각색을 하면서 원작 캐릭터를 대거 삭제하거나 뮤지컬 일부 넘버도 없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AKMU의 이수현이 영화의 OST인 <reflection>을 커버하면서 관심을 모았으나,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각색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OST는 실사화 영화의 큰 흥행 요소였는데, 이를 빼버려 많은 팬들이 실망한 것이다. 디즈니 측은 캐릭터 삭제에 대해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직장 내 미투운동’을 의식해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공개된 엔딩 크레딧에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투르판 공안국에 감사를 표한다”는 문구가 말썽을 빚었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의 인권침해 지역으로 논란을 빚는 곳이다.

국내의 청년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이 보이콧뮬란 홈페이지를 만들어 영화 상영과 배급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사진: 보이콧뮬란 홈페이지 캡처).
국내의 청년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이 '보이콧 뮬란' 홈페이지를 만들어 영화 상영과 배급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사진: 보이콧뮬란 홈페이지 캡처).

이를 두고 국내에서도 많은 비판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인해 반중감정이 안좋은 터에 중국의 눈치를 보며 만든 영화를 우리가 돈주고 볼 이유가 있나"하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청년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뮬란 보이콧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박도형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는 "민주항쟁의 역사를 가진 이 땅에 폭력이 상영될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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