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대중문화예술 게임업계의 ‘중국 밀어주기’에 누리꾼들 불만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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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대중문화예술 게임업계의 ‘중국 밀어주기’에 누리꾼들 불만 팽배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0.11.0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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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들, 중국에 적대적인 감정 내비쳐
중국의 콘텐츠 윤리의식 부재 비판도 적지 않아
K/DA는 라이엇게임즈가 제작한 가상의 멤버로 이루어진 K팝 그룹이다(사진: 유튜브 캡처).
K/DA는 라이엇게임즈가 제작한 가상의 멤버로 이루어진 K팝 그룹이다(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 31일 폐막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이 승리를 거둬들였다. ‘롤드컵’이라고 불리는 이 대회는 올해 중국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공개된 ‘세라핀’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논란은 특히 뜨거웠다. 게임 회사가 지나치게 중국을 “밀어준다”는 의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 논란은 동북공정 등 중국의 콘텐츠 의식을 재조명하기에 이르렀다.

문제가 된 해당 캐릭터 ‘세라핀’은 중국 국적을 가진 설정이었다. 세라핀은 라이엇게임즈가 제작한 K팝 그룹, K/DA의 새로운 멤버로 발탁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28일, K/DA의 미니앨범이 공개됐고, 세라핀은 중국어로 노래를 불러 논란을 점화시켰다. 한국의 팬들은 이런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K/DA는 K팝 그룹인데, K팝을 중국어로 부른다니 말도 안된다”는 주장이었다. 이런 논란은 중국 시장 겨냥이라는 지적까지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동북공정을 언급했다. 동북공정은 중국이 고구려에 관련된 모든 역사적 사실을 자신의 역사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중국이 한국 문화를 중국의 문화인 양 우기는 전례가 있었고, 지금 목표는 K팝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이 한복과 갓, 부채춤, 아리랑 등을 중국의 문화유산인 것처럼 소개하는 점 등을 근거로 뒷받침했다. 한 누리꾼은 중국의 모바일 게임 ‘원신’이 일본의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중국의 문화콘텐츠 윤리의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중국 관련 불만사항은 게임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9월에는 디즈니의 <뮬란>이 ‘중국시장 노린 중국 밀어주기’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성철(24, 부산시 사상구) 씨는 “<더 지니어스 독>이란 영화를 봤다. 원래 중국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지만 미국 배경 영화에서 중국이 지나치게 많이 나온 점, 주인공의 친구 두 명 전부 중국인인 점이 이상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드라마 '성화 14년'에서 망건과 갓이 등장했다(사진: 성화14년 드라마 스틸컷)
중국의 드라마 '성화 14년'에서 망건과 갓이 등장했다(사진: '성화14년' 드라마 스틸컷)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중국으로 수출한 예능 프로그램인 ‘복면가왕’의 중국 제작사가 수익금 소송에서 패소했으나 정산하지 않고 버텨 많은 비판이 일었다. 중화 드라마에서는 한국인이 아닌데도 한복을 입은 등장인물이 출연하기도 해 ‘한복 동북공정’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중국의 행태에 다소 인종차별적인 언행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이를 비판하며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동북공정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언제 홍콩, 대만과 같은 상황에 처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SNS에서는 우리나라의 고유문화인 한복을 알리는 ‘한복 챌린지’가 유행했다. 한복 챌린지는 한복을 입거나 그림 등으로 표현해 한복이 중국 문화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챌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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