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쇼트트랙 잘 하는 이유... 체형, 끈기, 기술 3박자로 쾌거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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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쇼트트랙 잘 하는 이유... 체형, 끈기, 기술 3박자로 쾌거 이뤄
  • 취재기자 정성엽
  • 승인 2022.02.17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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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참가국 중 금메달 2개 등 총 5개로 메달 획득
비교적 작은 한국인 체형이 쇼트트랙에 유리하게 작용
‘외다리 주법’, ‘호리병 주법’ 등 우리만의 기술도 한몫

쇼트트랙 경기 마지막 날까지 2개의 금메달 사냥에 성공하면서 한국이 쇼트트랙으로 세상을 또다시 놀라게 했다.

대표팀은 지난 16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마지막 경기에서 5000m 남자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어서 여자 1500m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일궜다.

이번 남자 5000m 계주는 2010 밴쿠버 올림픽 이후 끊겼던 메달을 12년 만에 획득한 것이고, 최민정은 결승전에 앞서 준결선에서 2분 16초 85의 기록을 세워 2010년 밴쿠버에서 저우양(중국)이 달성한 기록을 순식간에 갈아치웠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마지막 일정인 지난 16일 여자 1500m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획득하고 기뻐하고 있다(사진: 최민정 인스타그램).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마지막 일정인 지난 16일 여자 1500m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획득하고 기뻐하고 있다(사진: 최민정 인스타그램).

쇼트트랙은 16일 경기를 끝으로 대한민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로 총 5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트랙에 참가한 나라 중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성적 1위다.

쇼트트랙에서 획득한 메달은 16일 기준 모두 7개 중 5개로 동계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쇼트트랙 강국이라 불린다.

전문가들은 쇼트트랙에서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한국인의 체형에 있다고 분석한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타원형 트랙을 빠른 속도로 수십 번을 돌게 되는데 키나 체격이 크면 원심력으로 코너에서 튕겨 나갈 수 있어 비교적 체형이 작은 한국인의 체형이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독특하고 다양한 한국식 기술도 존재한다. 금메달리스트 김기훈은 1992년 한쪽발로 지탱하고 왼손을 짚으며 곡선을 돌아서 나가는 ‘외다리 주법’과 직선로에서 인코스로 바짝 붙었다 바깥쪽으로 빠지며 관성의 원심력을 이용해 곡선코스서 빠른 속도를 내는 ‘호리병 주법’ 등을 이용해 메달을 차지했다. 외에도 ‘날 들이밀기’ 등과 같은 한국식 기술을 노하우로 메달을 노린다.

한국인이 가지는 끈기와 정신력도 쇼트트랙 강국이 된 배경이다. “한국에서 국가대표가 되기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국내 뛰어난 선수들 사이에서 국가대표가 되기는 어렵다. 그만큼 혹독한 훈련과 훈련을 견디는 정신력이 필요한데 시작하면 끝을 보는 한국인의 성격에 잘 어울린다.

기업인의 숨은 노력도 작용했다. 프로야구 등 스포츠에 많은 투자가 이어졌지만 동계스포츠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이에 이수영 OCI 회장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을 15년간 역임하며 쇼트트랙 종목에 관심을 가지고 각종 국제경기를 유치하며 한국에 쇼트트랙을 처음 도입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도 기업들은 쇼트트랙은 물론 많은 동계스포츠에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쇼트트랙을 본 네티즌들은 “빙질이나 판정 관련해서 논란이 많았지만 최고의 성적을 보여준 대표팀 고마워요”, “쇼트트랙은 매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쇼트트랙 끝났는데 이제 뭐 보지”라는 등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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