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요국 외교적 보이콧 속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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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에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요국 외교적 보이콧 속 '시끌'
  • 취재기자 조영준
  • 승인 2022.01.1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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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위구르족 인권 문제 들어 외교적 보이콧 선언
조직위, 일반인 티켓 판매 금지 속 ‘특정 그룹’ 초청 관련 의혹
아이스하키 최고 리그 NHL 선수들 불참 선언도 흥행에 악영향

지구촌 최대 겨울축제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어느덧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동계올림픽이지만, 대회 시작 전부터 각종 논란과 이슈들로 인해 많은 우려와 함께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함께하는 미래'라는 공식 슬로건과 달리 많은 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사진: 로이터 통신 제공).

지난해 12월 미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페럴림픽에 어떠한 공식·외교적 대표단도 보내지 않는다”며 베이징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만 파견하고 외교사절단 등의 대표단은 파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중국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과 이외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침해와 민주주의 억압 등으로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던 미국의 압박으로 보인다. 

미국이 보이콧을 선언하자 서방 동맹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보이콧 행렬에 동참했다.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독일, 일본 등 세계 주요 각국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며 중국 내 인권탄압 문제에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은 미국과 동맹일지라도 중국과의 경제적 입장을 고려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지 않았다.

올림픽 보이콧의 가장 큰 명분은 위구르족 인권문제다. 중국 신장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위구르족은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이슬람교를 믿으며 터키어를 주로 사용한다. 이런 문화적 차이와 역사적 이유로 위구르족은 오래전부터 중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했다. 하지만 ‘하나의 중국’을 외치는 중국 정부는 이들의 분리독립을 인정치 않았다.

지난 2018년 신장 지역 수용소의 존재를 인정한 중국은 수용소 내에서 위구르족을 포함한 많은 소수민족들을 감금하고 강제 노동을 시키며 대규모 감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의혹이 계속 일어났다. 이와 함께 이슬람 사원을 포함한 문화유산들의 훼손과 수많은 증언과 폭로들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이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로 만든 유니폼을 입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문제는 다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중국서 생산되는 면화의 85%가량이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이것이 신장 수용소 내 강제 노동을 통한 생산이라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며 인권탄압에 대한 목소리를 냈지만, 중국시장을 무시할 수 없는 기업들은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후원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경제적 보복 등을 우려로 중국 내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으며 인권단체들의 많은 비판과 함께 관련 서한을 받았다. 이 중 독일의 '알리안츠'만 후원 취소에 응답했다고 밝혀졌다.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관련 문제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첫 오미크론 감염 확진자가 나오자 베이징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은 곧바로 건물을 봉쇄하며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들을 통제 조치했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발생한 오미크론 확진자 논란 속에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결국 17일 일반 관람객들에게 경기 티켓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반 관람객들의 티켓 구매 불가를 밝힌 조직위원회는 프로그램에 따라 ‘특정 그룹’을 초청한다는 입장을 전했는데, 이 ‘특정 그룹’에 대해서 티켓 분배를 비롯한 아무런 설명이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굳이 특정 그룹을 정한 이유가 뭘까”, “다들 내 생각과 비슷한 생각일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에서 유일한 단체 구기종목인 아이스하키 종목에서도 세계 최고 리그인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선수들이 참가를 포기하며 대회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새로운 노사 단체협약을 맺으며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합의한 NHL 측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결국 불참을 발표했지만, 리그 중단에 따른 실익이 없어 불참 선언을 했다는 논란도 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이번 동계올림픽은 선수 및 관계자들과 일반인들을 분리하는 ‘폐쇄고리’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전세기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하며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선수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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