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 다시 불붙은 ‘동북공정’ 논란
상태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 다시 불붙은 ‘동북공정’ 논란
  • 취재기자 허시언
  • 승인 2022.02.07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 입은 여성이 등장해 논란... 조선족을 대표해 한복 입고 등장
고구려의 역사가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동북공정’ 우려... 비판의 목소리 점점 높아져
미국의 패션지 보그(Vogue), 한복풍 의상을 두고 중국의 전통 의복인 한푸로 소개하기도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을 소개하는 자리에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을 소개하는 자리에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해 논란을 빚고있다. 중국 내 56개의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자기 민족을 대표하는 옷을 입고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게양하는 과정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한 것. 한복을 입고 나온 여성은 중국 내 조선족을 대표해서 행사에 참여했다.

개막식 식전 행사에서 상영된 영상에서는 한복을 입고 장구를 치는 여성들, 한복을 입고 북을 치는 남성들, 모닥불을 중심으로 강강술래를 하는 사람들, 삼고무와 상모돌리기 등이 등장하며 우리나라의 전통문화가 중국의 전통문화인 마냥 소개가 됐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의 전통문화처럼 표현된 한국의 전통문화로 인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선족을 대표해 한복을 입고 나온 여성을 두고 고구려의 역사가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동북공정’과 한복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문화공정’을 우려하는 것. 개막식에 한복을 입고 직접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 사태를 두고 “중국 측은 조선족을 소수 민족 가운데 하나라고 한 것인데 한·중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동북공정 진짜 심각하다”, “왜 남의 나라 문화를 자기들 문화라고 우기는지 모를 일이다”, “우긴다고 중국 문화가 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 문화를 중국 문화인 것처럼 내보내는 게 보통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등의 의견을 표출했다.

미국의 패션지 보그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복풍 의상을 한푸로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의 패션지 보그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복풍 의상을 한푸로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과 중국 간의 동북공정과 문화공정 문제가 다시금 불거진 가운데, 미국 유명 패션지 보그가 한복풍 의상을 중국 전통 의복 ‘한푸’로 소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보그는 지난 2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복풍 의상을 ‘요즘 중국 SNS에서 핫한 한푸’로 소개했다. 보그는 “패션에 민감한 중국의 젊은 세대에게 부는 한푸의 열풍”이라며 “한푸는 한족이 통치하던 시대의 역사적 의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한푸 사진에 모델로 등장한 중국인은 유튜버 ‘시인’으로 활동하며 “한푸는 한복이 아니다. 역사를 존중하라”, “한국은 항상 중국의 영향권에 있었다. 한복 역시 그런 문화적 영향을 받은 복식”이라고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올린 바가 있다. 동북공정과 문화공정에 꾸준히 불을 지핀 유튜버가 한푸의 모델로 등장하자 누리꾼들은 더 분노했다.

보그가 소개한 한푸를 두고 누리꾼들은 “글로벌 패션지가 올린 글이 맞냐”,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패션지면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 “꾸준히 동북공정에 불 지피던 유튜버가 모델로 등장해서 더 짜증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