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를 통해서 본 아직도 갈 길이 먼 병사들에 대한 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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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를 통해서 본 아직도 갈 길이 먼 병사들에 대한 처우
  • 부산시 남구 홍성우
  • 승인 2021.09.22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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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에서 보이는 당연시하는 선임들의 후임 폭행과 가혹행위
현실에서 일어나는 폭행, 얼차려 등 현실 모습과 다를 것 없어
교육을 통한 병사 간 인식 변화로 군인 관련 처우가 개선됐으면

요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매체, 주위 사람들 모두 어딜 가나 넷플릭스 드라마 ‘D.P.’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평소 드라마나 영화를 잘 보지 않던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 남자가 집에서 요즘 유행하는 Netflix 드라마 ‘D.P.’를 시청하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홍성우).
한 남자가 집에서 요즘 유행하는 Netflix 드라마 ‘D.P.’를 시청하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홍성우).

줄거리는 탈영병을 잡는 군인, 군무 이탈 체포조(D.P.: Deserter Pursuit)가 탈영병들을 쫓으며 마주하는 상상하지 못한 현실과 군에서 일어나는 간부와 간부, 병사와 병사 간 부조리를 다룬다.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가 사회에 있을 때는 알지 못하는 잘못된 일들이 군대 내에서 많이 일어났었다는 것을 다시 떠올렸다. 내가 군대에서 근무하던 게 2016년도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병사들 사이에 가혹행위, 부조리 등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선진병영을 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욕설은 물론이고, 폭행, 가혹 행위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드라마 배경이 2014년도인 것을 보면 저 정도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뉴스나 매체를 찾아보면 2021년인 현재도 심각한 정도의 폭행 등 군대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한 것보다 탈영병이 훨씬 많고, 내가 아는 것보다 구타, 가혹 행위가 많이 일어나는데 이것을 왜 우리는 알지 못할까, 언론에는 이런 일들이 왜 잘 알려지지 않는 것일까 생각했다. 탈영한 병사가 살인미수에 자살까지 했는데도 1분 남짓한 내용으로 뉴스에서 보도되는 부분도 의아했다. 우리가 매체를 통해 접하는 군대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다. 내가 근무하던 바로 옆 부대에서 자살사건이 있었다. 간부들은 자살사건을 밖에 새어나가지 않도록 입단속을 하는 게 전부였다. 우리의 일상은 그대로였고 밖에서는 전혀 이 소식을 알 방법이 없었다. 아직도 매년 수십 건씩 자살사건이 일어난다는 자료를 찾아보기 전까지 요즘 군대에서는 자살이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병사들에게 휴대폰 사용을 가능하게 하면서 병사들의 제보로 인해 군에서 일어나는 부조리들이 공론화 되고 이슈가 됐다. 격리된 병사에게 제공된 부실 배식, 풋살 경기 도중 자기 공을 빼앗긴 부사관의 폭행 등 이전까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군대 내부에서 덮고 넘어갈 문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공론화를 통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문제가 해결되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2021년인 지금 아직도 군대 내에서 악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9일 해병대에서 폭행과 팔을 지지는 등 가혹행위 사건이 있었다. 집단생활로 폐쇄적이고 상명하복식 조직문화를 가진 군대가 이런 악습이 완전히 없어지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군내 폭행 사건을 ‘D.P.’드라마로 인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는 국방의 의무를 진 장병들이 부조리를 당하지 않도록 처벌을 강화하고, 병사들 간 교육을 통해 상호 존중하는 방법을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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