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어 터지는 군대 내 부조리... 보안이라는 핑계로 은폐돼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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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어 터지는 군대 내 부조리... 보안이라는 핑계로 은폐돼선 안돼
  • 부산광역시 남구 이근경
  • 승인 2021.09.10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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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웹드라마 보며 나의 군생활 회상
선임병 전투복 세탁해주던 것도 부조리일 것

최근 넷플릭스에서 제작, 방영 중인 웹드라마 D.P.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직책을 가진 주인공들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진짜 사나이’와 같은 예능 형식으로 담은 군대가 아닌 진짜같이 실감 나는 군대를 담은 웹드라마를 보며, 작년에 전역한 나의 군 생활이 생각났다.

나는 2019년 여름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았다. 당시 자대는 두 달간 유해발굴단을 지원하는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아침 일찍 기상해서 산으로 출발한 후, 온종일 흙을 파고, 저녁 시간이 다 돼서 부대로 복귀하는 일과를 보냈다. 일과를 마친 후 씻기도 전에 당시 이등병들은 선임의 전투복 하의와 입었던 상의를 하나씩 걷어 세탁기에 넣고 돌린 후 세탁이 완료되면 옷에 적힌 이름을 보고 본인에게 직접 전달해주는 일을 했다.

군대 부조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에서 제작, 방영 중인 웹드라마 D.P.가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넷플릭스 D.P.홍보 영상 캡처).
군대 부조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에서 제작, 방영 중인 웹드라마 D.P.가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넷플릭스 D.P.홍보 영상 캡처).

당시에는 그러한 행동이 부조리인지도 모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유해발굴단 지원이 끝나고 함께 유해발굴을 하던 한 선임의 전역하는 뒷모습을 보며 문득 “과거 세탁기를 돌리게 하던 행동 같은 것들이 부조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당시 나의 부대는 매주 금요일마다 대대 설문을 통해서 부조리와 건의 사항 같은 것들을 간부에게 보고했다. 그때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부조리가 설문을 통해서 나왔을 때 평상시 무심코 생각하지 못하고 했던 행동 또한 부조리라는 것을 느꼈다. 훈련소에서 동기들과 생활하면서 나는 자대에서 부조리를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생활했지만 내가 했던 행동 중 나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행동했지만, 실상은 부조리인 것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과거와 다르게 일과 후 병사들이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회와의 소통이 더욱더 편해졌다. 그로 인해서 내부 부조리와 같은 군대 내 많은 문제점이 사회로 드러났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같은 페이지가 생성되면서 많은 사건, 사고들이 알려졌다.

현재 사병들 간 부조리뿐만이 아닌 간부들 사이에서도 부조리로 인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고 사회에서 경험할 수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악습이 보안이라는 핑계로 숨겨지고 은폐되는 일들이 있을지 더욱 의문점이 들고, 군은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적 예방을 실행하는지, 제 식구 감싸기로 사건을 끝내지 않는지 공개해야 할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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