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데 눈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여고생들이 보낸 위문편지 군인 조롱 논란 확산
상태바
“추운데 눈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여고생들이 보낸 위문편지 군인 조롱 논란 확산
  • 취재기자 조영준
  • 승인 2022.01.12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 장병 조롱하는 듯한 위문편지들 각종 온라인 상에 확산
해당 여고, 이전부터 학생들 봉사시간 할애해 위문편지 작성
현역 군인 비롯한 많은 네티즌들은 편지 내용에 거센 비난
해당 여고 재학 중인 일부 학생들은 “오해말아달라”는 입장

12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군 장병들을 조롱하는 듯한 위문편지가 공개, 확산되며 네티즌들 사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글 작성자는 “대부분 다 좋은 말을 받았는데, 혼자 저런 편지를 받아 의욕도 떨어지고 너무 속상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군 장병을 조롱하는 내용의 위문편지가 각종 온라인 상으로 확산되며 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사진: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편지를 쓴 학생은 본인의 고등학교를 밝힌 뒤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라며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이제 고3이라 뒤지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라는 내용을 남겼다.

그러면서 “군대에서 노래도 부르잖아요. 사나이로 태어나서 어쩌구~”의 내용은 밑줄을 긋고 “지우래요”라는 글을 작성했다. 마지막으로 “그니까 파이팅~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 편지에 이어 공개된 또 다른 편지에는 “군대에 샤인 머스켓은 나오나요?”라며 “저는 추워서 집가고 싶어요. 화이팅입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기를 올리는 내용이 뭐가 있나 고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쫄? 만한게 없는거 같네요. 아저씨도 롤하시나여?”라고 글을 적었다.

이어 “아름다운 계절이니만큼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편안한 하루하루 되길 바랍니다”고 말하며 “이 편지를 받는 분껜 좀 죄송한데 집가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똑같을 것 같네여”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해당 편지들은 지난해 12월 30일 보낸 것으로 적혀 있으며 서울 한 여고에서 군 장병들에게 위문편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해당 여고는 군부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이전부터 학생들의 봉사시간을 할애해 위문편지를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장병을 비롯한 많은 네티즌들은 이러한 편지들에 분노를 표출했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은 “군대가서 나라 지키면 뭐함? 어차피 이런 취급당하는데”, “고3이 벼슬인가. 지금 군인들도 다 고등학생 시절 겪고 군대 왔는데”, “아직 군대를 가지 않았지만, 저건 너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비난했다. 본인이 현역 장병임을 밝힌 한 네티즌은 “아침부터 기분 X같이 하루를 시작하게 해줘 고맙다”며 “그럼 남은 눈 치우러 가보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해당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일부 학생들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군 장병들에게 정성스럽게 편지를 작성했음을 밝히고 모든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라며 재학하는 학생들에 과한 오해는 말아달라는 입장과 함께 사과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