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흡연 시범 허용' 두고 갑론을박... "기본권 보장" vs "비흡연자들은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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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 흡연 시범 허용' 두고 갑론을박... "기본권 보장" vs "비흡연자들은 고통“
  • 취재기자 이형진
  • 승인 2022.02.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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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 대상 흡연 허용은 27년만
아직 시범 운영이지만 누리꾼들 사이 거센 논쟁
일부 사단 신병교육대 흡연 허용해 차별논란 제기
'금연도 인내심 기르는 훈련'이라며 금연 옹호도
육군훈련소가 27년 만에 흡연 시범 허용을 결정했다(사진: "육군훈련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육군훈련소가 27년 만에 흡연 시범 허용을 결정했다(사진: "육군훈련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육군훈련소가 지난달 28일부터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흡연 허용 방안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이 불거지면서 훈련병들의 흡연 허용은 논란이 되고 있다.

먼저 훈련병들의 흡연 허용 방안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기본권을 주장하고 있다. 흡연권도 기본권으로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병역의 의무를 져야 하는 징병제 국가인데 군 내에서 기본권마저 침해하는 것은 장병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인권 유린이다”, “흡연이 죄도 아니고 왜 교도소 죄수들과 똑같이 흡연을 금지하는지 모르겠다”, “1년 넘게 나라를 위해 고생하는데 흡연이라도 허용해줘야 한다”며 흡연 허용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다른 훈련소와 비교하며 찬성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도 있다. 사단 신병교육대의 경우 이미 훈련병들에게 흡연을 허용한 곳이 꽤 있다. 같은 훈련병 신분인데 차별점을 두지 말자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이 방안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훈련병들의 편의 개선을 주장함과 동시에 흡연 허용까지 바라고 있다.

훈련병들의 흡연 시범 허용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훈련병들의 흡연 시범 허용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반면 훈련병들의 흡연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은 비흡연자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흡연자들의 편의를 봐주다가 애먼 비흡연자들에게 불똥이 튄다는 것. 보통의 경우 한 생활관별로 10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 사용하는데 비흡연자들은 불쾌한 담배 냄새를 강제로 맡으며 생활하면 분명 불편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훈련병들의 흡연 허용 방안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훈련소에서는 훈련병들끼리 붙어서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비흡연자들이 매번 불쾌한 담배 냄새를 맡아야 하는 것은 고통이다”, “비흡연자들은 훈련에 지치고 담배 냄새에 또 한 번 지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군인 정신에 초점을 두면서 훈련병들의 흡연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에서 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는 곳이 훈련소이며 몇 주 동안이라도 참고 견디면서 인내심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훈련소 수료 후 자대배치를 받고 나면 흡연에 있어서 자유롭기 때문에 훈련소에서만큼은 참을 필요가 있다는 것. 누리꾼들은 “금연도 인내심을 기르는 일종의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훈련소에서 흡연 허용하고 나면 다음에는 음주까지 허용해주면서 군 기강은 완전히 무너지겠다”며 훈련병들의 흡연 허용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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