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되어 가는 군대 간부 독신자 숙소... 초급간부들 '울며 겨자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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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되어 가는 군대 간부 독신자 숙소... 초급간부들 '울며 겨자먹기'
  • 부산시 북구 박서희
  • 승인 2023.03.31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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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초급간부 독신자 주거 시설
턱없이 부족한 초급간부 지원

3월 1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초급간부 독신자 주거 시설에 대한 제보가 올라왔다. 자신을 육군 x 군단 예하부대에서 복무 중인 중위로 소개한 A 씨는 본인이 살고 있는 초급간부 숙소가 8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고, 수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곳곳이 금 가고 곰팡이가 슬고 가구는 부서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심지어는 기름보일러에 기름 보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한겨울에 실내 온도가 2도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이런 제보는 이번뿐 만이 아니다. 2월 23일에는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공군 독신자 간부 숙소에 대한 제보가 올라왔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문제인 것이다.

3월 1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초급간부 주거 시설에 관한 글이다(사진: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3월 1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초급간부 주거 시설에 관한 글이다(사진: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실제 초급간부 숙소 생활의 경험이 있는 군인 이 모(26, 부산시 영도구) 씨는 "내가 생활했던 간부 주거 시설은 3인 1실 이었는데, 침대는 2층 침대 하나여서 한 명은 바닥에서 자야 했다. 다른 가구는 책상 하나, 옷장 하나에 불과해 모든 걸 나눠 써야했고 그 외에 공간은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통로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열악한 초급간부 주거시설을 벗어나고자 원룸을 구한다고 하더라도, 월세에 비해 주택수당 16만 원은 턱없이 적기만 하다. 이마저도 27년 만에 8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올랐으나 대상이 되려면 3년 이상 장기복무 등의 조건에 해당돼야 한다. 단기 복무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월세를 내거나, 열악한 조건을 버티며 초급간부 주거 시설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가 극심할 때에는 격리 시설과 급식에 대한 논란, 코로나가 줄어드니 영내 숙소에 대한 폭로들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제보들이 나오면 국방부에서 해결 방안을 내놓기는 한다. 그러나 그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불과하다.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군대에 들어왔으나, 군대가 열악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누가 군인을 하려 하겠는가?

군인을 위해서, 아직 휴전 중인 우리나라를 위해서, 국방력을 위해서 초급간부에 대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 병사들의 월급을 올렸듯, 초급간부에 대한 복지를 늘려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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