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처리 'AI 로봇팔' 상용화...택배기사 수고 덜어줄까, 아예 쫓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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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처리 'AI 로봇팔' 상용화...택배기사 수고 덜어줄까, 아예 쫓아낼까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4.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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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AI 로봇 디팔레타이저’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
새로운 3D 이미지 센싱 및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 적용
시민들, “로봇이 일자리 빼앗아”, “택배기사 수고 덜어” 엇갈린 반응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활성화되자, 택배 물량이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이에 택배 기사 과로사가 사회이슈가 되면서 AI 물류 로봇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활성화되자, 택배 물량이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이에 택배 기사 과로사가 사회이슈가 되면서 AI 물류 로봇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택배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사람들이 전염병 감염 위험을 피해 '집콕생활'을 하는 동안, 택배 노동자들은 대신해서 각종 생필품, 음식품 등을 배달해오고 있다. 택배는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우리의 일상 깊이 함께 했지만, 코로나 이후 우리의 일생은 물론 안전까지 지탱해 주는 필수업종이 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택배 노동자들의 잇따른 과로사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AI(인공지능) 물류 로봇 기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작업자가 직접 손으로 정리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택배를 들어 올리고 옮겨주는 'AI 로봇 디팔레타이저'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사진: CJ대한통운 홈페이지 화면 캡처).
CJ대한통운이 작업자가 직접 손으로 정리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택배를 들어 올리고 옮겨주는 'AI 로봇 디팔레타이저'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사진: CJ대한통운 홈페이지 화면 캡처).

CJ대한통운은 최근 각기 다른 규격의 박스들을 작업자가 손으로 정리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들어 올려(picking) 옮겨주는 물류 로봇을 개발, 업계 최초로 상용화 했다고 26일 밝혔다. 팔레트에 적재돼 있는 박스들의 면적, 높이,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들어 올린 후,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는 ‘AI 로봇 디팔레타이저’가 그것이다. 

AI 로봇 디팔레타이저는 로봇이 사람의 손으로 들어 올리는 듯이 작업하기 때문에 ‘비정형 패턴 박스 피킹 로봇팔’이라 불린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해당 로봇은 다른 규격의 박스들이 함께 쌓여 있거나 나란히 정렬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재 상품보관, 재고관리, 포장, 운송 등 모든 물류 작업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경기도 동탄 풀필먼트센터에 투입해 이커머스 주문 상품의 피킹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 출시된 디팔레타이저 로봇 기술과는 3D 이미지 센싱 및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 로봇 기술은 최초 설계 구조에 맞는 박스들에만 적용할 수 있어 미리 설정해 놓은 규격의 박스만 들 수 있으며, 지정된 위치에서 벗어날 경우 작업이 불가능했다는 것. 하지만 CJ대한통운은 동일한 모양이 아닌 박스들도 연속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해, 상자들 간 높이 차이가 있거나 모양이 다르더라도 1회 작업에 2개까지 동시에 피킹함으로써 물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로봇팔 끝에 달린 특수패드 및 진공흡착 기술을 이용해 한 번에 최대 20㎏까지 들 수 있고 시간당 평균 700상자를 옮길 수 있다. 로봇이 자동으로 박스를 흡착 후 들어 올릴 때, 지지대가 상자의 양 옆면을 안전하게 받쳐 이동 중 흔들림이나 낙하를 방지한다는 것.

네티즌들은 반응은 다양했다. 일부 네티즌은 “로봇 세상이 되면 좋다고 볼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이러면 택배기사님들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 좋아지려나”, “택배기사 수고를 들어주기는커녕, 괜히 실직자만 나오게 할 것 같다”, “기술력 대박. 이제 전부 다 로봇이 할 것 같네”, “일하던 사람만 잘리지는 않겠지”, “택배기사님들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택배 물류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시민들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창현(22, 울산시 동구) 씨는 “택배 상하차 물류 아르바이트를 해 본 적이 있는데, 지역별로 박스를 분류해 컨베이어벨트에 옮기고 차에 싣는 일을 했다”며 “한 번 해 보고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 가겠다고 마음먹었다”고 경험을 말했다. 이어 그는 “로봇이 대신해서 물류를 정리하고 옮겨주는 일을 한다면, 택배기사님들의 수고를 많이 줄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태민(22, 부산시 남구) 씨도 “그냥 택배 상자만 정리하고 옮기면 돼 간단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설도 덥고 열악해서 일을 하다가 도망가는 애들도 있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며 “이번에 로봇이 생겼다던데 로봇이 대신하면 당연히 훨씬 수월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26일 콘텐츠 허브 기능 강화를 통해 B2B 마케팅을 지원하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www.cjlogistics.com)를 새롭게 단장했다. 리뉴얼 홈페이지의 핵심 콘셉트는 콘텐츠 허브 기능 강화로 요약되며, B2B 마케팅 기능 강화도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하고 연계성을 높여 고객에게 CJ대한통운이 제공하는 첨단물류 서비스를 좀 더 쉽게 알리고자 한다”며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물류 서비스와 CJ대한통운의 물류역량이 연결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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