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시장, 밀려드는 중국 업체에게 이대로 장악 당할 것인가?
상태바
국내 이커머스 시장, 밀려드는 중국 업체에게 이대로 장악 당할 것인가?
  • 경남 양산시 박채린
  • 승인 2024.03.19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저가 이커머스 플랫폼 인기
중국발 공습에도 국내 시장은 거의 무방비 상태 우려

최근 테무(Temu),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등 중국 저가 이커머스 플랫폼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최근에는 '알리깡'과 '테무깡'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알리와 테무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상품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행위를 말한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초저가를 내세워 ‘중국발 공습’이라고 불릴 정도로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형국인데, 우리는 현재 거의 무방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고물가에 지친 국내 소비자들이 ‘밑져야 본전’이라며 부담 없이 구매해 소비시장에서 ‘싸게 구입하고, 필요 없으면 버리는’ 패턴이 정착되었다. 나는 주변 지인이 필요한 물품을 한 번 쓸 용도로 품질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싸게 구입해 쓰다가 버리거나 중고거래 플랫폼에 파는 경우를 종종 봤다. 필요한 물품이 생기면 가장 먼저 검색해보는 곳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는 점에 나는 크게 놀랐고, 이렇게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며 나에게 권유까지 하기도 했다. 이렇게 싼 가격에 익숙해지니, 국내 대형마트나 쇼핑앱에서 파는 물건이 비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물론이고 소상공인 및 제조사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들은 국내 업체들과 달리 법률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불법 행위를 일삼으면서 곳곳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실제로 중국 쇼핑 플랫폼에 가입한 이후로 보이스피싱 전화가 많이 왔다거나 스팸 문자가 자주 온다는 말이 많다. 특히 선정성·유해성이 큰 상품들을 아무런 제한 없이 판매하고 있고 불량품을 판매하거나 소위 ‘짝퉁’이라 불리는 가품들을 다수 취급하고 반품 거부 등으로 국내 소비자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소비에서의 국경이 허물어지면서 단지 국내 업체라는 이유로 소비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도 사라졌다. 유통방식에 있어서도 변화가 필요한데, 판매 경로를 단순화해 가격을 낮추고 판매 방식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현대화해야 한다. 중국 업체들이 자금력과 가격을 무기로 국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이 중국 업체들만의 놀이터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나도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등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다. 나의 주변 지인 중에서도 가격이 싸다고 무지성으로 구매하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나도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넘쳐났지만, 어딘가 찝찝한 마음에 실제로 상품을 구입해 본 경험은 없다.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환영받을 만한 일이지만 과연 이들이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는 플레이어인가에 대해서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초저가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막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손 놓고 보고만 있을 순 없는 일이 아닌가? 따라서 소상공인들이 중국 업체 진출에 따른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부의 제도적 마련이 시급하다. 이로 인해 중국 업체가 앞으로 더 거세질지 아니면 여기서 멈출지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