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시름 겪는 농가 영세상인 돕기 전국에서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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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시름 겪는 농가 영세상인 돕기 전국에서 활활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0.03.3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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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경기도는 친환경급식용 농산물 꾸러미 상자 판매 나서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사진: 더 팩트 제공).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사진: 더 팩트 제공).

강원도 최문순 도지사가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지역의 감자를 팔아주자는 운동을 벌이자, 이 운동이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 특성에 맞게 채소, 과일, 쌀, 생선 등 특산물 팔아주기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국민들도 인터넷을 통해 구매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우울한 사회에 따뜻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트위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처리가 곤란해진 강원도 감자를 판매하기 위해 홍보하고 있다.(사진: 최문순 강원도지사 sns 캡처).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트위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처리가 곤란해진 강원도 감자를 판매하기 위해 홍보하고 있다(사진: 최문순 강원도지사 SNS 캡처).

강원도의 감자 판매를 밴치마킹해 경기도와 경상남도에서는 농산물 꾸러미 상자 판매에 나섰으며, 기초자치단체에서도 농민돕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경기도는 학교급식이 중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환경급식용 농산물 재배농가를 돕기 위한 특별 판촉행사를 2차에 걸쳐 실시했다. 지난 11일 실시한 1차 특별판촉 행사에서는 친환경딸기 9.5t과 친환경꾸러미 7200상자를 판매했다. 친환경꾸러미는 학교에 납품하는 시금치와 얼갈이, 대파, 애호박 등 총 10가지 친환경 채소 4㎏을 2만 원에 판매했다. 지난 23일 실시한 2차 판촉행사에서는 친환경꾸러미 1만 5000상자를 사흘만에 판매해 3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경기미 5000세트와 잡곡 1만 5000세트 등 모두 2만 세트를 모두 팔아 3억 2000만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경남도와 경남교육청도 농산물꾸러미 판매사업을 벌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돕기를 벌이고 있다. 도청과 교육청 직원들이 과일 꾸러미를 구입해 소비촉진에 나서는 한편 e경남몰(http://egnmall.net)을 통해 전국 어디에서나 경남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농산물꾸러미는 주로 학교급식에 자주 나오는 방울토마토, 감자, 파, 딸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도와 경상남도 외에도 현재 전남 여수시와 울산시, 제주시 등이 농산물꾸러미를 팔아 농가를 지원하고 있다. 경북 예천군에서는 코로나19로 장사가 힘든 영세상인을 위해 상·하수도 요금을 감면해주는 혜택을 주고 있다.

포항시와 용인시, 고양시, 서산시 등에서는 차 안에서 농산물을 구매하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도 벌이고 있다. 소비자가 차 안에서 창문만 열고 농산물을 구매하는 방식은 대인 접촉을 줄여 코로나19 감염위험을 낮춰주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방법은 포항시가 먼저 시도했는데, 활어회와 새송이버섯, 시금치 등을 판매해 화제를 모았고, 다른 지역에도 이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각종 기업과 단체에서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곳을 지원하고 있다. 농협은 대구·경북 지역에 격리시설을 제공하고 친환경 농산물꾸러미를 지원했다. KT&G는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사내에서 꽃을 전달하는 행사를 통해 화훼농가를 응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재난성금을 모으고,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긴급구호품을 모아 지원했다. 송암시스콤은 영세상인과 알바생에 써달라며 3억 원을 강원도 원주시 사회복지협회에 기부했다.

민간차원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를 위한 성금을 모으거나, 면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고 방역에도 힘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각종 SNS나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코로나19 관련 농산물 소비 촉진운동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글도 많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모금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네이버의 ‘해피빈’과 카카오의 ‘카카오같이가치’는 현재 코로나19에 관련해 다양한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연예인들 또한 코로나19에 적지 않은 기부를 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

네이버 기부 플랫폼 ‘해피빈’에서 코로나19의 모금이 진행 중이다.(사진: 네이버 해피빈 캡처).
네이버 기부 플랫폼 ‘해피빈’에서 코로나19의 모금이 진행 중이다(사진: 네이버 해피빈 캡처).

강원도 감자를 구매한 노은영(22, 대전시 대덕구) 씨는 “나의 소비가 농민들을 도울 수 있다니 너무 만족스러워서 앞으로 행사가 있으면 또 참여하고 싶다”며 “이런 행동이 도움이 되어 위기를 이겨낸다 생각하니 알 수 없는 소속감이 느껴져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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