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과일 중 인기 품목 키위의 비밀...키위는 암수딴그루, 열매 맺으려면 인공수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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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과일 중 인기 품목 키위의 비밀...키위는 암수딴그루, 열매 맺으려면 인공수분 필요
  • 취재기자 박대한
  • 승인 2021.02.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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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래 → 참다래 → 키위, 건강 과일 키위는 이름 변천도 다양
키위나무는 암수딴그루...암나무와 수나무 같이 심든지, 일일히 인공수정해야 결실

키위는 한때 양다래, 참다래로 불렸다. 농촌진흥청 관계자에 따르면, 농민들의 요구로 키위는 양다래라는 명칭에서 참다래로 불리게 됐다. 현재는 참다래, 양다래라는 명칭보다 키위로 국민들에게 친숙하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귀농인을 중심으로 키위나무에 열매가 달리지 않는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며 키위의 독특한 성질과 암수 구별 방법을 소개했다.

우리가 익숙하게 접하는 키위는 양다래가 정식명칭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우리가 익숙하게 접하는 키위는 양다래가 정식명칭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우리에게 익숙한 과일인 사과와 배는 사과나무, 배나무에서 열매가 맺힌다. 사과나무, 배나무는 ‘암수한그루’에 속하기 때문에 암나무만 있어도 자가수분이 가능하다. 더 좋은 품질의 과일을 만들기 위해 인공수분을 하기도 한다.

반면에, 키위나무는 사과나무나 배나무와 다르다. 키위나무는 ‘암수딴그루’에 속하며 자가수분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키위는 인공수분이 필수적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최근에 키위 재배를 시작한 귀농인들이 키위가 암수딴그루라는 사실을 몰라서 키위나무의 꽃은 피는데 열매가 안 맺힌다는 민원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온 키위나무를 살펴보면 암나무만 심은 경우로 판명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암수딴그루에 속하는 키위는 수나무로부터 꽃가루를 받지 못하거나 인위적으로 꽃가루를 묻혀주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그래서 수나무나 암나무만 심으면 당연히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국립수목원 관계자에 따르면, 키위를 제외하고도 암수딴그루에는 은행나무, 심나무, 생강나무, 버드나무 등이 있다고 밝혔다.

왼쪽 키위의 암꽃, 오른쪽 키위의 수꽃(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왼쪽 키위의 암꽃, 오른쪽 키위의 수꽃(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따라서 키위나무가 열매를 맺게 하려면 5월쯤 꽃이 필 때 수나무에게 암나무 꽃가루를 발라서 반드시 인공수분을 해줘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대부분 암꽃보다 수꽃이 늦게 피기 때문에 지난해에 채취한 꽃가루를 건조한 상태로 냉동 보관한 뒤 인공수분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나무가 많은 경우에는 전용 인공수분기를 활용해야 하고, 1~2그루 정도를 재배할 때는 꽃가루를 붓에 묻혀 발라주길 권장했다.

농촌진흥청은 인공수분 대신 암나무와 수나무를 함께 심어 벌들이 인공수분을 대신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이때는 암나무 6그루당 수나무 1그루 정도의 비율로 섞어 심어야 하고, 암수나무가 꽃 피는 시기가 겹치지 않으면 곤충 수분이 쉽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경호 남해출장소장은 “기후변화로 키위 재배지역이 북상하고, 키위가 건강 기능성 과일로 인식돼 최근 키위 재배를 시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키위나무의 암수 꽃을 보면 성별을 간단하게 구별할 수 있으니, 과수원이나 재배지 상황에 맞게 수분 작업을 시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공수분: 과수나 원예식물의 열매를 잘 맺게 하려고 인공적으로 꽃가루를 수술에 수분을 시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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