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일자바지 금지?’ 전북 모 대학 ‘군기 잡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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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일자바지 금지?’ 전북 모 대학 ‘군기 잡기’ 논란
  • 취재기자 곽희지
  • 승인 2020.01.13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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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복장, 인사 3가지로 나누어 규정
해당 학교 관계자 "진상 파악 중...사실이면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
전북에 위치한 한 대학에서 신입생들에게 캠퍼스 내에서 지켜야 할 것을 규정해 ‘군기 잡기’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SNS 캡쳐)
전북에 위치한 한 대학에서 신입생들에게 캠퍼스 내에서 지켜야 할 것을 규정해 ‘군기 잡기’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SNS 캡쳐)

전북에 위치한 한 대학에서 신입생들에게 캠퍼스 내에서 지켜야 할 것을 규정해 ‘군기 잡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전북 모 대학의 대학 커뮤니티에 ‘신입생 공지 내용’이라며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캡쳐한 사진이 올라왔다.

카카오톡 내용에 따르면 ‘신입생 공지, 캠퍼스 내에서 지켜야 할 것’을 연락·복장·인사 3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신입생이 선배에게 연락할 때 느낌표, 쉼표 등 이모티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0시에서 9시 사이에 연락할 때는 ‘이른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선배님’, 21시~0시 사이에 연락 시 ‘늦은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선배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했다. 날짜가 바뀌면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누구입니다’고 존칭을 붙이도록 지시했다.

술 마실 때는 반 부대표에게 알리고, 반 부대표는 선배에게 알리도록 했다.

스키니·찢어진 바지·일자바지·흰 바지·슬랙스 금지, 귀가 보이게 머리 묶기, 구두·키높이 운동화 금지, 양말 꼭 신기, 학교 내에서 에어팟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또 인사할 때는 교수, 조교, 선배 순으로 인사를 하고 학년 순으로 인사하도록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학교 망신 다 시킨다”, “요즘 군대도 이렇지는 않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대학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시국이 어느 시국인데 저런 걸 하나. 학교 이미지를 더럽히고 있다. 대학에 왔으면 조용히 공부해서 취직할 생각을 해야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대학 관계자는 “이런 글이 SNS에 게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진상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글 내용이 사실이라면 건전한 학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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