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허버허버' 이모티콘이 남성혐오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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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허버허버' 이모티콘이 남성혐오 표현?
  • 부산시 연제구 김민경
  • 승인 2021.03.28 0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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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허버허버 이모티콘이 '허버허버'란 남혐 표현으로 발전
남혐여혐 등 민감한 양성 대결보다는 함께 사는 세상이 좋지 않을까?

요즘 남녀노소 모든 연령대가 편리하게 연락이 가능한 SNS인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톡에는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쓸 수 있는 ‘카카오 이모티콘’이 있는데, 이 이모티콘은 텍스트보다 감정 표현에 더 수월하기에 많은 사람이 사용한다. 나도 카카오 이모티콘에서 약 10개의 이모티콘을 결제한 후 잘 사용해오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 이모티콘에서 지난 15일 ‘허버허버’라는 인터넷 신조어를 사용한 이모티콘이 남성을 혐오하는 단어라는 이유로 여론이 시끄러워지자 판매를 중지했다.

카카오의 허버허버 이모티콘이 남성 혐오 표현이란 논쟁이 일고 있으나 일상적으로 누구나 급하게 음식 먹는 표현을 과장했다는 의견이 많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카카오의 허버허버 이모티콘이 남성 혐오 표현이란 논쟁이 일고 있으나 일상적으로 누구나 급하게 음식 먹는 표현을 과장했다는 의견이 많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논란으로 시끄러운 이 이모티콘은 캐릭터가 음식을 먹는 모습과 함께 ‘허버허버’ 라는 문구가 나온다. ‘허버허버’라는 단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남자친구가 게걸스럽게 밥을 허버허버 먹는다”는 글이 올라온 후, 남성 혐오 단어라는 논란으로 번졌다.

‘허버허버’라는 단어 사용 논란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에 이어 최근 유튜브에서도 이 단어를 사용한 유튜버가 남성 혐오 단어를 사용했다며 일부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고 사과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허버허버’라는 단어가 남성을 혐오하는 단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은 소수다. ‘허버허버’는 남성을 혐오하는 단어가 아니라 그저 무언가를 급하게 먹을 때 ‘허버허버 먹는다’라는 의미로 알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나도 평소에 음식을 급하게 먹는 상황이 왔을 때 ‘허버허버 먹어야지’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나도 이 단어가 남성 혐오 단어라는 사실을 지금까지 모른 채 사용해왔다.

이 단어는 최근 단어 해석을 두고 남성 혐오 논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특정 성별과는 관련이 없는 인터넷 신조어였다. 아직도 나는 이 단어가 남성 혐오 단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젊은 층이 온라인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일 뿐이다. 일부 사람들이 단어 하나하나에 불편함을 느껴 논란을 직접 만든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단어 대부분이 남성 혐오 단어, 여성 혐오 단어라는 논란이 생길 것이다.

요즘 온라인은 물론 우리의 일상까지 남혐(남성 혐오)과 여혐(여성 혐오)이 판을 치는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모두가 세상을 불편하게 보는 시각을 거두고 다 함께 살아가기 편한 세상을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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