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표정과 동작을 보여주는 ‘SNS 이모티콘’...이모티콘 만으로 채팅하는 등 소통의 새로운 창구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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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표정과 동작을 보여주는 ‘SNS 이모티콘’...이모티콘 만으로 채팅하는 등 소통의 새로운 창구로 주목
  • 취재기자 윤유정
  • 승인 2023.04.21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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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소통의 시대 속 이모티콘, 풍부한 감정과 동작을 전달해
온라인 공간에서 이모티콘만으로 대화하는 새로운 ‘채팅 문화’ 생성
과한 이모티콘 사용, 진중한 의사소통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 미쳐
’SNS 이모티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해야 할 필요성 부각
다양한 표정의 이모티콘 모습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다양한 표정의 이모티콘 모습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모티콘은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모티콘은 1982년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의 교수 스콧 팔먼이 최초로 사용했다. 그는 당시 심각한 어조와 가벼운 어조를 구분하기 위해 이모티콘을 썼다고 밝혔다. 이후 시대를 거치면서 모바일 소통의 시대에 도래하자 이모티콘은 풍부한 감정과 동작을 상대에게 전달한다. 이렇듯 이모티콘은 SNS 대화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편화됐다.

특히 이모티콘 소비자들은 SNS공간 중 하나인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한다. 현대인들에게 ‘카카오톡’은 필수 애플리케이션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누구에게나 인기를 끌고 있다. 2021년 카카오톡은 10주년을 기념으로 ‘카카오 이모티콘 우리가 함께한 10년의 기록’이라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자료에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의 10년간의 이모티콘 관련 데이터가 제시돼 있다. 기록에 따르면 카카오 누적 개별 이모티콘 수는 30만 개를 넘어섰다.

2021년 카카오는 일정 금액을 내면 카카오에 있는 모든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 프로모션을 출시하여 누구나 쉽게 다양한 이모티콘을 즐길 수 있다.

인터넷에서 이모티콘 대화를 검색한 결과, 각종 관련 이미지가 나오고 있다(사진: 네이버 화면 캡처).
인터넷에서 이모티콘 대화를 검색한 결과, 각종 관련 이미지가 나오고 있다(사진: 네이버 화면 캡처).

심지어 이모티콘만으로 대화하는 새로운 채팅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상황에 따른 이모티콘이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이모티콘만으로 소통할 수 있다. 이모티콘으로 대화해 본 네티즌들은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후기를 올렸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모티콘 대화 재밌다’, ‘모든 대화가 이모티콘만으로 가능하다’, ‘다양한 이모티콘이 귀엽기도 하면서 웃기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모티콘으로 대화해 본 박모(20, 부산시 남구) 씨는 “일부 이모티콘에는 동작, 표정과 함께 음성도 나온다”며 “요즘 이모티콘이 너무 잘 나와 굳이 메시지를 작성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모티콘은 일반적으로 글로 전달하려는 감정이나 표정, 느낌을 간결하고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기존의 문자 메시지는 텍스트 기반으로 이루어져 자신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제한이 있다. 하지만 이모티콘이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자신의 감정을 유연하고 유쾌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는 문예진(22, 경남 거제시) 씨는 “말투가 딱딱한 걸 보완하기 위해 이모티콘을 사용한다”며 “감정에 대한 부분은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이모티콘의 표정이나 분위기를 통해 더 많은 감정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옥설이(22, 부산시 진구) 씨는 “문자 메시지만으로 전달하면 아무래도 딱딱한 말투가 되는 데 이것을 중화시켜 주는 게 이모티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이모티콘을 함께 사용하면 온라인상에서 풍부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상대에게 따뜻한 감정을 전달하고 싶을 때 이모티콘을 비교적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정신 건강 전문가들의 심리학, 신경과학 등을 다루는 사이트인 ‘원더풀마인드’는 ‘뇌는 이모티콘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주제로 이모티콘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했다. 이 글에서는 연구(Churches, Nicholls, Thiessen, Kohler and Keage (2014))에 따르면 얼굴과 이모티콘 모두 뇌의 같은 부위에서 반응을 보였으며 이 모든 것은 후두측두골 피질에서 반응한다고 전했다. 즉 저자는 사람의 연관학습법 수용 능력 덕분에 뇌는 어떻게든 이모티콘과 그것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연관 지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이은지 씨는 '이모티콘 사용자의 이용 동기에 대하여 이용 동기와 친밀도에 따른 이모티콘 이용 태도와 행태 차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작성했다. 이 논문에서 저자는 “이미지 형태의 이모티콘이 비대면적 특성을 지닌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손쉽게 친밀감을 나타낼 수 있는 수단임을 시사한다”며 “모바일 시장의 끊임없는 성장과 함께 앞으로도 이모티콘의 사용은 증가하고,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 늘어날 것이라 예상한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이모티콘을 너무 과하게 사용하는 것은 의사소통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모티콘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이나 느낌을 간결하게 나타내는 데 유용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이모티콘을 사용하면 의사소통 과정에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옥설이 씨는 “이모티콘을 과하게 사용하면 진중한 대화가 필요하거나 중요한 대화 상황 속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다소 내용이 산만해져서 전하고자 하는 바가 가볍게 전달될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이모티콘을 적절히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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