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6개월, 시위대 6000명 체포···시위 중 성폭력 피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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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6개월, 시위대 6000명 체포···시위 중 성폭력 피해까지
  • 취재기자 배수진
  • 승인 2019.12.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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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시위하는 동안 6000명 체포···10대부터 80대까지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지난 반년간 체포된 시위대의 수가 6000명에 육박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사용한 최루탄은 1만 6000발에 달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 송환법 반대 시위 시작 때부터 이달 5일까지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시민의 수는 5980명으로, 이 가운데 학생이 2380명이었다. 18세 미만 미성년자 940명이 체포됐고, 체포된 사람 중 최연소자는 11세, 최고령자는 84세였다.

경찰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사한 최루탄은 1만6000발에 달해 하루 평균 약 90발을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단체인 민간관찰은 “홍콩 경찰은 군사작전과 같은 진압 작전을 펼쳐 적군이 아닌 시민을 상대로 대량의 최루탄을 마구 사용했다”며 “이는 국제협약인 ‘화학무기금지협약’을 위반한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또 “더구나 홍콩 정부는 입법회 의원들의 수차례 요구에도 불구하고 최루탄의 성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인권을 침해하고 정보 공개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위 중 성폭력 피해 67명···경찰 성희롱

홍콩 시위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67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여성이 58명이었으며 피해자의 연령대는 20~29세까지였다. 가해자는 경찰이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부 공무원이나 친중파 주민이 28명으로 나타났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홍콩 여성성폭력예방협회(이하 협회) 등 3개 여성단체는 8일 기자회견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성폭력을 당한 사람이 총 67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는 설문 형식으로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됐다.

협회는 대부분의 사례는 성희롱적 발언이었고, 신체 부위를 만지는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신체를 만지지 않더라도 만지겠다고 위협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협회는 “가해자가 경찰 등인 탓에 피해자 대부분은 경찰에 신고도 하지 못한 채 피해를 호소할 곳을 찾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유엔 인권사무소 등 국제사회가 직접 나서 이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21개국 85개 시민단체 등이 홍콩 경찰의 성폭력을 규탄하는 성명에 연대 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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