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신문방송학과, 전국 공모전 9년간 대상 3회, 금상 2회 수상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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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 신문방송학과, 전국 공모전 9년간 대상 3회, 금상 2회 수상 ‘쾌거’
  • 취재기자 최경민
  • 승인 2019.12.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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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수상한 경성대학교 신문방송학과의 ‘황령산’팀(위)과 금상을 수상한 경성대학교 신문방송학과의 ‘피스’팀(아래)(사진: 지역신문컨퍼런스 블로그).
대상을 수상한 경성대학교 신문방송학과의 ‘황령산’팀(위)과 금상을 수상한 경성대학교 신문방송학과의 ‘피스’팀(아래)(사진: 지역신문컨퍼런스 블로그).

한 대학의 학과가 전국 규모의 특정 공모전에서 3년간 대상을 차지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경성대 신문방송학과. 이 학과는 지역신문 컨퍼런스 ‘미래독자의 눈’ 공모전에서 2013년 은상, 2014년 동상, 2016년 대상, 2017년 대상과 금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11월 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지역신문 컨퍼런스 ‘미래독자의 눈’ 공모전에서 대상과 금상을 거며 쥐는 전통을 이어갔다. ‘황령산’ 팀(4학년 서지현, 안소희, 이아명)이 1등상인 대상을, ‘피스(PIECE)’ 팀(3학년 권경은, 김태연, 박진아, 주민성)이 2등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2019 지역신문 컨퍼런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하며,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다. 올해로 개최 12주년을 맞아 ‘포용과 혁신, 그리고 지역신문’이라는 주제로 강연, 분야별 지역신문 우수사례 선정 등의 행사가 열렸는데, 그 중 ‘미래독자의 눈’ 공모전은 전국의 대학 팀들이 지역신문 활성화를 위한 혁신적인 대안들을 제안하는 대회다. 출신 학교를 밝히면 감점이 되는 블라인드 형식으로 예선과 본선으로 치러지며, 본선은 프레젠테이션(PT)으로 진행된다. PT는 한 팀당 프로젝트 발표와 심사위원 질의응답을 모두 포함해 15분이 주어진다. 올해는 전국에서 예선을 거쳐 엄선된 다섯 팀만이 본선에 진출해 경쟁PT를 벌였다.

한 학과가 같은 공모전에서 대상을 3회나 거머쥔 배경에는 나름 비결이 있었다. 전공과목 하나에서 집중적으로 학생들이 수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과목 교수가 옆에서 한 학기 내내 정성껏 도와준 결과였던 것. 공모전 참가팀 지도교수인 이 학과 양혜승 교수는 “2012년에 처음 공모전에 참관하게 됐는데, 우리 과 학생들도 참가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전공 수업에서 프로젝트 일환으로 과제를 생성하게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모전에 참가하도록 이끌었다”고 말했다. 올해 대상을 수상한 황령산 팀은 선배들이 대상과 금상을 수상한 모습을 보고 공모전에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황령산 팀 이아명 씨는 “작년에 우리도 조별과제 겸 공모전에 나가볼까 하다가 수업 일정과 공모전 기간이 어긋나서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공모전 공고가 뜨기 전부터 셋이서 준비하다가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참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을 수상한 황령산 팀은 ‘동행: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신문’이라는 주제로 ‘핑거뉴스’, ‘체크메이트’, ‘영수증신문’라는 세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핑거뉴스는 앱 형태로 휴대폰 잠금화면을 이용한 카드뉴스다. 휴대폰 잠금 화면에 뜬 카드뉴스를 다 읽으면 포인트가 쌓이고, 쌓인 포인트로 기부할 수 있는 앱이다. 체크메이트는 지역신문이 연합해 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는 버티컬 브랜드다. 영수증신문은 영수증에 있는 QR코드를 이용해 뉴스를 읽고, 뉴스를 읽어서 쌓이는 포인트는 지역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황령산 팀 서지현 씨는 “이 아이디어들이 활성화된다면 지역신문에 대한 접근성 향상이 될 것”이라며 “동행이란 프로젝트의 이름처럼, 누구나 손쉽게 우리 제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지역신문에 대한 신뢰도 또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상을 수상한 피스 팀은 지역신문을 활성화할 아이디어로 퍼즐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지역신문에 대한 접근성이 쉽지 않고 2030세대의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는 콘텐츠로 지역 신문이 발행되고 있다는 팀원들의 공통된 의견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퍼즐 프로젝트는 ‘조각을 모아 지역을 완성하다-마음을 모아 하나가 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지역신문사와 지역 젊은 세대의 참여를 끌어내면서 지역신문을 홍보하는 방안이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에 있는 지역신문사 홈페이지와 앱을 활용해 지역주민이 총 네 개의 카테고리 미션을 수행하게 하고, 주어진 퍼즐 판을 완성하도록 유도하는 프로젝트다. 피스 팀 권경은 씨는 “퍼즐 프로젝트를 통해 2030세대를 넘어 전 세대까지 지역신문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인지도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령산 팀과 피스 팀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먼저 두 팀은 아이디어 기획 단계에서 현실적인 부분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황령산 팀은 중앙지가 아닌 지역 신문이라는 대상을 계속 염두에 두면서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과 지역신문의 수익성 및 경제적 여건을 두고 고민했다. 피스 팀은 수업시간에 발표했던 기존의 내용에 현실성을 추가로 고려하여 내용을 구체화하는데 힘썼다. 황령산 팀 안소희 씨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많이 나오는데 ‘실현 가능성’이라는 벽에 자꾸 부딪혀 힘들었다”며 “기발하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묻어둬야 했을 때, 겨우 다듬어서 완성한 아이디어들에 자꾸 허점이 보일 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두 팀이 특히 공을 들인 것은 PPT 및 대본 제작이었다. PT로 진행되는 본선인 만큼 PPT 발표는 아이디어 기획 못지않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황령산 팀은 간결하고 키워드가 한눈에 들어오는 PPT를 제작하기 위해 계속해서 수정을 반복하고, 이해하기 쉬운 단어들을 토대로 대본을 짰다. 피스 팀 또한 누가 봐도 프로젝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PPT와 대본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했다. 피스 팀 주민성 씨는 “아이디어가 좋더라도 그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생각에 팀원 모두가 PPT와 대본 제작에 진지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두 팀은 실전이 다가올수록 발표연습과 심사위원 질의응답 준비를 꼼꼼히 했다. 황령산 팀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양혜승 교수와 선배, 동기들에게 예상 질문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또 컨퍼런스 당일에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지 않기 위해 팀원들끼리 5페이지 정도의 예상 질문지를 만들기도 했다. ‘피스’팀은 발표 연습을 할 때 영상을 촬영해 수정하거나 보완할 점들을 검토하고 수정해 나갔다. 또 심사위원의 질문에 매끄러운 답을 제시하기 위해 예상 질문지를 작성하고 양혜승 교수의 피드백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수정해나갔다. 황령산 팀 이아명 씨는 “예상 질문지를 만들 때 스스로 우리의 아이디어에 허점을 찾고 보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컨퍼런스 당일 우리가 예상한 질문이 나와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피스 팀 주민성 씨는 “이런 준비 과정이 실제로 현장에서 유용했고 덕분에 발표할 때는 떨지 않고 잘 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공모전 준비과정에서 두 팀은 앞서 언급된 여러 어려움과 긴 기간 동안 준비한 만큼 체력적으로 지치는 때도 있었지만 소소한 즐거움 또한 있었다. 황령산 팀은 학교 앞 조용하고 맛있는 카페나 팀원들이 사랑하는 맛집을 다니며 힐링하곤 했다. 황령산 팀 안소희 씨는 “아마 저희가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커피와 닭 소비율에 한 몫 기여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피스 팀 박진아 씨는 “PPT를 만들면서 예시에 사용할 사람 이름이 필요하곤 했는데 팀원들끼리 이름을 지으면서 생각지도 못한 재밌는 이름들이 나와서 한동안 계속 웃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간의 노력에 보상받듯 대상과 금상을 수상한 황령산 팀과 피스 팀은 기쁨과 감사의 수상소감을 밝혔다. 황령산 팀은 공모전을 준비하는 동안 선배들이 계속해서 지역신문 컨퍼런스 공모전에서 수상해 왔던 만큼 이번에도 상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에 걱정과 부담이 컸다. 황령산 팀 서지현 씨는 “그런 부담과 걱정이 있었기에 대상으로 호명됐을 때 후련함과 뿌듯함은 더욱 컸다”며 “촌철살인 지적해주신 교수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해주신 선배님, 저희를 응원해준 동기, 후배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무엇보다 열심히 달려준 팀원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피스 팀 김태연 씨는 “대상 팀이 먼저 호명됐는데 선배가 울면서 나오는 걸 보고 나도 뭉클하고 눈물이 나올 뻔했다”며 “이어 금상 팀으로 저희 팀이 불려 기뻤고 큰 상을 받아본 게 처음이라서 얼떨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수업시간 때부터 반년 동안 공모전을 위해 함께 힘을 합쳐온 팀원들과 지도 교수인 양혜승 교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황령산 팀과 피스 팀은 특히 이번 공모전을 통해 지역신문에 대한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황령산 팀이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지역신문이 지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공모전을 준비하던 초반에 낸 아이디어들이 몇몇 지역신문에서 실제로 이미 하고 있거나 유사하게 진행을 하는 것들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황령산 팀 이아명 씨는 “지역신문은 더 가까이 지역민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고 지역민들도 우리 지역에는 어떤 지역신문이 있는지 먼저 찾아보는 작은 한 걸음을 디뎌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더 나아가 저희 바람대로 지역신문과 지역민이 함께 손잡고 동행을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스 팀은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지역신문이 2030의 관심 밖에 있다는 걸 깨닫고 안타까웠다. 피스 팀 김태연 씨는 “지역신문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콘텐츠나 접근방식을 통해 다양한 세대를 끌어들이는 지역신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9 지역신문 컨퍼런스 미래독자의 눈 공모전에는 전국 각지의 대학에서 20개 팀이 지원했다. 팀은 개인, 혹은 다수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블라인드로 진행된 공모전이기 때문에 은상과 동상을 수상한 팀의 소속 학교는 따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만큼 지역신문 컨퍼런스 공모전은 공신력 있고 권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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