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200만 시민 시위 촉발 ‘범죄인 인도 법안’, 사실상 폐기
상태바
홍콩 200만 시민 시위 촉발 ‘범죄인 인도 법안’, 사실상 폐기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6.17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회'표현 썼지만 "입법회 의원 임기 끝나면 법안 자연사"
'우산혁명' 주도 조슈아 웡 출소…"캐리 람, 하야해야"

200만 명의 홍콩 시민을 분노하게 만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이 사실상 법안 폐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정부가 송환법을 재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17일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국내외 압력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법안 폐기가 아닌 철회라는 표현을 썼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정부가 송환법을 재추진할 시간표가 없다고 분명하게 밝힌 만큼, 내년 7월 송환법은 자연사(natural death)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현 입법회 의원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캐리 람 장관은 전날 성명서를 통해 홍콩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 법안 추진 연기를 발표한 지 약 하루만이다. 람 장관은 당국이 추진한 미흡한 일로 홍콩 사회에 많은 갈등과 논쟁을 야기하고, 많은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괴롭게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향후 입법 활동을 재개할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람 장관의 공식 사과는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날마다 끓어오르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지난 16일 인도 법안 완전 철회와 람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검은 대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경찰의 폭력 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검은색 옷을 입고 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주최 측인 시민인권전 추산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민 10명 중 3명이 시위에 참여한 셈이다.

한편 우산 혁명을 주도한 조슈아 웡도 람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출소한 웡은 구치소를 나온 후 기자회견을 통해 "(람 행정장관)는 더 이상 홍콩의 지도자 자격이 없다""그는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웡은 본인의 트위터에도 “"안녕, 세상. 안녕, 자유. 나는 막 감옥에서 풀려났다. 홍콩으로 가자!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 청구를 철회하라. 캐리 람 물러나라. 정치 고발은 모두 취하하라!"라고 밝혔다.

웡은 17세의 나이로 우산 시위를 이끌어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우산 시위는 지난 2014년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홍콩 중심가를 점거한 시위다. 그는 법원 대집행과 경찰의 시위대 해산 조치를 방해한 혐의로 수감됐다 석방됐다. 이후 지난 5월 법원 모욕 등 혐의로 징역 3개월을 선고받아 재수감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