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시위대 거점’ 이공대 고사작전···시위대 탈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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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시위대 거점’ 이공대 고사작전···시위대 탈출 잇따라
  • 취재기자 배수진
  • 승인 2019.11.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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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탈출시도 발견 족족 체포
시위대, 시위 동력 상실 상태···사실상 와해
홍콩 시위대가 밧줄을 타고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사진:SCMP 제공)
홍콩 시위대가 밧줄을 타고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사진:SCMP 제공)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이공대를 봉쇄하며 함락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시위 참가자들의 탈출이 잇따랐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부터 19일 새벽까지 시위대가 학교 내 건물과 연결된 육교에서 몸에 밧줄을 묶어 내려오는 등 학교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의 원천 봉쇄로 시위대가 이공대 안에 고립된 채 저항을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위대가 하수구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사진:SCMP 제공)
시위대가 하수구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사진:SCMP 제공)

일부는 하수관로를 통해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경찰이 탈출하려는 시위자를 발견하는 족족 체포하고 있어, 대부분의 탈출은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들은 20일 오전 7시 홍콩이공대에 시위대가 100여명 정도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미 시위 동력이 크게 상실된 상태라 홍콩 시위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처지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인 홍콩 이공대가 사실상 와해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위대의 백기투항을 원하고 있는 홍콩경찰은 투항자에게는 다소 관대한 처벌을 하겠지만 끝까지 저항하는 시위대에게는 폭동 혐의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콩에서 폭동죄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고 10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캐리 람 행정장관은 경찰에게 부상자와 미성년자를 인도적인 방식으로 처리하는 등 이번 사태를 평화롭게 마무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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