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비무장 시민에 실탄 쏜 경찰 딸 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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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비무장 시민에 실탄 쏜 경찰 딸 사진 공개
  • 취재기자 배수진
  • 승인 2019.11.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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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살인자" 글 달아...실탄 맞은 남성은 중태
시위 더욱 격화....경찰, "불법적인 행동 자제해주길”
경찰이 시위자에게 실탄을 쏘고 제압하고 있다.(사진:SCMP 캡쳐)
경찰이 시위자에게 실탄을 쏘고 제압하고 있다.(사진:SCMP 캡쳐)

홍콩 시위에 참가한 20대 남성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시위 참가자의 피격에 분노한 홍콩 시위대는 실탄을 쏜 경찰과 그의 가족의 신상을 폭로하고 나섰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1일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실탄 3발을 발사했다. 경찰이 쏜 실탄에 2명이 맞았으며, 그 중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무장하지 않은 시위대를 향해 불과 1m 앞에서 실탄을 발사했다. 다수의 시위대가 경찰을 포위하고 공격하는 상황에서 정당방위 성격이 강했던 이전 상황과는 달랐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의 누리꾼들은 시위대에게 실탄을 쏜 경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냈고, 그의 실명과 사진 등의 신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실탄 사격 경찰의 신원은 물론 그의 딸의 사진까지 공개됐다. 홍콩 누리꾼들은 딸의 사진에 “우리 아빠는 살인자예요”라는 글을 달아 공유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이 경찰이 그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학부모교사협회(Parent-Teacher Association) 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해당 학교에 항의가 잇따랐다. 한 졸업생은 “제 주변 학부모들은 그 경찰이 PTA에서 퇴출당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홍콩 경찰 측은 “경찰의 신상이 공개되며 온라인상에서 그의 자녀들을 겨냥하고 죽음을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사회 구성원들은 불법적인 행동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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