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내년 경제성장률 2.1% 전망…기업 신용 여건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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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내년 경제성장률 2.1% 전망…기업 신용 여건 부정적”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11.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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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한국신용평가 공동 주최로 ‘2020년 한국 신용 전망 컨퍼런스’ 개최
재정 확대가 지속돼 2022년에는 GDP 대비 국가 채무가 42%까지 올라갈 것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한 가운데 이는 기저효과 및 정부 지출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한 가운데 이는 기저효과 및 정부 지출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9일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1%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신용 여건이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 공동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0년 한국 신용 전망 컨퍼런스’에서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정부신용평가 담당 전무는 “둔화된 경제 성장이 오는 2020년에도 지속돼 한국과 G20 회원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2.1%, 2.6%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구즈만 전무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2.1%로 올해보다는 미미하게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기저효과와 정부 지출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0년 글로벌 경제 추세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정치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저성장과 경기 침체 리스크가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위험에 대항할 수 있는 정부의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는 올해처럼 수출과 반도체 부문에서 크게 축소되는 양상이 내년에 일어나지는 않으나,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bottoming-out) 형태의 현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정부 지출과 더불어 금리 인하 등 재정·통화정택에 따른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무디스는 기저효과 및 정부 지출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소폭 증가할 수 있으나, 이와 같은 요소가 궁극적인 구조를 개선하는 것으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재정 확대가 지속되면서 오는 2022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가 42%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무디스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그간 투자를 증대해온 영향으로 내년 실적과 신용 여건 등이 부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즈만 전무는 “무디스가 현재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의 24개사 비금융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개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러한 전망에는 경제 여건 둔화, 재무적 완충력 축소, 대규모 투자 등의 요소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 수출 주도 기업들의 올해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내년에도 일부 개선될 여지는 있으나 개선 폭은 제한적"이라고 밝힌 한편 ”특히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화학, IT 업종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인 반면 철강, 정유 쪽은 경기 둔화와 업황 침체 영향으로 수익성이 안 좋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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